[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03년 제5차 WTO 각료회의가 열린 멕시코 칸쿤에서 산화한 고 이경해 열사의 17주기 추모식이 9월 11일 전북 장수군 장수읍 한국농업연수원 내 열사 묘역에서 진행된다.

4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이번 추모식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적 확대 지침을 준수해 예년과 달리 최소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일부터 11일까지 열사 추모기간으로 정해 한농연 시도연합회의 자율적인 참배를 유도하는 동시에 추모식 당일에는 유가족, 한농연중앙연합회와 전북도연합회를 중심으로 야외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경해 열사는 1983년 전국 최초 장수군농민후계자연합회장과 1987년 전북농어민후계자협회장을 거쳐 1989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의 전신인 한국농어민후계자협회 2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1990년 한국농어민신문 초대회장, 1991년 전북도의원, 1995년 전북도의회 산업위원장 등을 지냈다.

열사는 2003년 제5차 WTO 각료회의가 열리는 멕시코 칸쿤에서 2m 50㎝의 저지장벽 위에서 ‘WTO kills farmers’(WTO가 농민을 죽인다)를 외치다 자결했다. 향년 56세. 그는 “몸은 먼저가지만 정신은 남아 지켜볼 것이다. 나는 작은 성냥골이 될 것이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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