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농업관측본부 축산관측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올 4분기 돼지가격이 생산비 이하에서 형성되고 계란 가격도 평년 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또 원유 생산량은 늘어나는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학교우유급식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원유 재고량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육계에서는 병아리의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축산관측을 최근 발표했다.



kg당 4000~4200원선 전망

▲돼지=올 9월 돼지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4~15.7% 하락한 4000~4200원(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추석기간에도 갈비와 햄·소시지 같은 2차 가공품을 제외하면 돼지고기 수요 증가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돼지 사육두수는 1179만1000두로 전년대비 5.2% 줄었지만 도축두수가 124만두였던 지난해 보다 늘어난 141만~146만두인 점도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0월부터는 생산비(3698원) 이하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등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 9월부터 12월까지 도축두수는 626만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평년 동기간 대비 5.2% 늘어난다. 이에 따른 가격은 10월 3341원, 11월 3540원, 12월 3491원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평년대비 11.5%에서 14.3% 떨어진 수치다.

농업관측본부는 경기침체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양돈농가들이 사육규모를 늘리기보다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육두수 줄고 소비량도 감소

▲젖소=올 9월과 12월 젖소 사육두수는 40만2000~40만6000 마리로 40만4000~40만8000 마리였던 지난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학교 우유급식 소비량은 전년대비 74.2% 감소한 1만2000톤에 그쳤고 6월 기준 원유 재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1% 증가한 14만6000톤에 달한다. 또 원유 생산량이 3분기 51만~51만2000톤, 4분기 51만3000~51만5000톤으로 전망되고 있고 하반기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학교 우유급식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우유 수급 불안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육마릿수 평년보다 많을 듯

▲육계=농업관측본부는 지난해 1㎏당 875원이었던 9월 생계유통가격이 1000~110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 2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으로 전망되면서 10월 이후 사육마릿수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닭고기 냉동 비축 물량이 1687만 마리(8월 10일 기준)로 전년대비 무려 54.8% 증가한 상황에서 이 같은 상황은 향후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는 올 10월 94.9, 11월 89.9, 12월 87.3, 2021년 1월 87.4, 2월 88.8로 평년(85.6~88.9) 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국 올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도계마릿수는 3억3910만 마리로 전년대비 0.6%, 평년대비 6.8% 증가할 전망이다.


10~11월 특란 1000~1100원대

▲산란계=6개월령 이상 사육수수의 증가로 9월부터 11월까지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4326만개) 보다 0.8% 늘어난 4360만개로 예측됐다. 실제 11월 기준 6개월령 이상 사육마릿수는 5441만 마리로 전년대비 1.1%, 평년대비 1.9% 늘었다.

특히 10월과 11월 계란 생산량은 4394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9월 1100~1200원(특란 10개)수준이었던 산지가격이 10월~11월에는 1000~1100원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평년가격은 1200원대에서 형성됐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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