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전년보다 추석 가격 높지만
사육두수·도축두수 증가세
내년까지 하락세 이어져
올대비 최대 13% 떨어질 수도


올 추석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추석 성수기의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 추석 성수기 보다 약 10% 정도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추석 이후인 12월부터 사육두수와 도축두수의 증가로 한우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최근 발표한 축산관측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성수기(8월 31일~9월 29일)의 한우 도축두수는 10만 마리였던 지난해 보다 2~4% 늘어난 10만2000~10만4000 마리로 예상된다. 지난해 보다 도축두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해외여행 감소로 인한 국내 수요 증가와 과일 가격 상승에 따른 선물세트 대체 효과 등으로 한우고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1㎏당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2만원 전후로 전망된다. 2018년 1만8288원, 2019년 1만8280원 보다 약 10% 상승한 가격이다.

하지만 12월 이후에는 도축두수의 증가 등으로 한우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농업관측본부는 올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도축두수를 22만2500두로 예측했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도축두수 21만1400두 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른 한우고기 도매가격(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은 1만8000~1만85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가격(1만8963원) 보다 2.1~5.1%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2만원을 웃돌던 한우가격이 1만70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업관측본부는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도축두수를 83만5900 마리로 예상했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도축두수(78만3200 마리) 보다 약 5만두 이상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우가격이 급락했던 2012년의 도축두수는 84만9200두였다.

이에 따른 2021년도 도매가격은 3~5월 1만7000~1만7500원, 6~8월 1만8000~1만8500원, 9~11월 1만7000~1만7500원으로 예측됐다. 참고로 올해 가격은 3~5월 1만9681원, 6~8월 2만280원, 9~11월 1만9000~1만9500원(전망치)이다. 즉, 내년 한우 도매가격은 올해 보다 최대 13.1%까지 떨어질 우려가 있다.

여기에 한우 사육두수의 증가세가 202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54만2000두인 가임암소 숫자가 내년에 157만8000두로 전년대비 2.3%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2024년 161만두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한우사육두수는 2020년 320만3000두에서 2021년 327만2000두, 2022년 331만4000두, 2023년 335만5000두, 2024년 336만9000두로 예상되고 농업관측본부는 향후 도축두수 증가에 따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4분기에 입식되는 송아지의 도축이 예상되는 2022년 4분기에 한우 출하량이 증가해 도매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농가들의 신중한 입식과 함께 한우 사육두수 조절을 위한 자율적인 암소 감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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