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맞아 회원에 담화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반려견 처방 동약 추가 대응
동물 진료권 확보 노력 등도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이 담화문을 통해 동물 진료권 확보, 수의사 처우개선,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확대 등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대한수의사회 창립 72년만에 첫 직선제 회장으로 당선한 허주형 회장은 지난 1일, 직선제 회장 취임 6개월을 맞아 수의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허주형 회장은 이를 통해 수의계 현안 문제 해결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허주형 회장은 가장 먼저 수의사 처우 및 자가 진료 문제 얘기를 꺼냈다. 허 회장은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는 산업동물 수의사, 공직수의사 및 공공기관 근무수의사가 부족하다며 수의과대학 신설 등을 내세우고 있으나, 산업동물 현장과 공직 현장에서 누가 수의사를 몰아낸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지금도 동물복지를 망치는 자가 진료 허용 등으로 인해 산업동물 현장에는 임상수의사가 사라지고, 이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동물 감염병이 발생하면 아직도 모든 동물을 절멸시키는 정책이 펼쳐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 수당과 비교해 약 1/3 수준의 대우를 받는 공직근무 수의사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면 정부는 다른 직종과 형평성을 내세우면서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산업동물 수의사, 공공기관 수의사로 가려할 지 정부와 공공기관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허주형 회장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수의사회 내부에 ‘산업동물자가진료철폐투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동물 진료권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허주형 회장은 담화문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2월부터 ‘처방 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일부고시개정안’을 행정예고 한 이후 지금까지 최종 발표를 저울질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했다. 농식품부 고시개정안에는 반려견 4종 종합백신(DHPPi)과 동물용 항생제, 심장사상충예방제 등을 처방 대상 동물용의약품으로 추가 지정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 이를 두고 약사단체의 반대가 극심한 상황이다.

허주형 회장은 “반려견 4종 종합백신과 항생제, 심장사상충예방제 등이 수의사 처방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일차적으로 수의사와 정부 간 모든 업무협조를 거부할 예정”이라며 “이미 순차적인 투쟁방법을 마련했고, 세부적인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허주형 회장은 마지막으로 “동물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에, 공직수의사들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동물복지의 근간인 동물 자가 진료 철폐는 정부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요원해 보인다”며 “하지만 결국에는 수의사가 승리한다는 신념으로 싸워나가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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