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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식물의 번식은 신비롭다김용광 전 함안축협조합장

[한국농어민신문]

모든 동식물은 암수가 있어 번식하는 것이 신비롭다. 동식물의 번식 욕구는 다양하게 발휘된다. 식물의 씨앗은 적당한 조건-물, 온도, 햇빛-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번식은 종족 보존을 위한 가장 핵심 행위다. 과일이나 열매는 맛있게 먹혀야 종족 번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과일의 씨앗을 뱉거나 배설하면 번식뿐 아니라 지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삼의 씨앗을 먹은 새가 멀리 날아가 배설하면 그곳에서도 산삼이 자란다. 먹힐 수 있는 유혹을 발휘하기 힘든 씨앗은 가벼워서 바람에 날리거나 짐승이나 사람의 몸에 붙어 이동한다. 참나무는 해거리를 하며 다람쥐의 집단 크기에 관여한다. 도토리 생산량 조절로 다람쥐 개체수를 적절하게 유지해 번식을 위한 도토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소나무는 암수 꽃이 한 나무에서 산다. 쉽게 교배가 이뤄지려면 수꽃이 위에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암꽃 아래에 있다. 근친 교배를 피하려는 의도이다. 과일의 씨앗을 버리는 것과 달리 밤은 먹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여름 내내 가시를 하나하나 만든다. 

물에 사는 동물은 수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물의 온도가 낮으면 태어나도 생존이 어려우니 따뜻할 때까지 기다기는 것이다. 번식이 순조롭게 진행될 시간을 기다리는 셈이다. 생존 약자인 개구리는 수온 20도일 때 5일 정도 부화기간을 갖는데 한 번에 수백 개 알을 낳는다. 약자인 만큼 많은 수로 번식해 두려는 것이다.

다음 약자인 조류는 덩치가 작고 공격력이 약한 카나리아·금화조·십자매 등은 13~14일, 문조와 잉꼬 20~23일, 메추리·멧비둘기·까치 17~18일, 까마귀 19~20일로 덩치가 커지면서 부화기간도 조금씩 늘어난다. 이어서 재래종 닭과 오골계가 21일, 은계·금계·꿩 24일, 원앙·청둥오리·기러기 27~28일, 황새와 두루미 33일, 거위·고니 38일의 순서로 길어진다. 생태 환경의 약자인 참새는 12~14일이고, 부화기간이 같은 제비는 인가에 둥지를 틀어 천적의 공격을 피한다. 맹금류의 부화기간은 올빼미·소쩍새 25일, 황조롱이 29일, 흰꼬리수리 35일, 타조 45일, 독수리 48일이다. 

포유류는 여우 51~56일, 너구리·늑대 60~62일, 개·고양이 62~68일, 돼지 114일, 양 150~160일로 2~3개월 임신기간을 갖는다. 영장류인 원숭이는 5~6개월, 침팬지 8개월, 오랑우탄 233일, 고릴라 9개월이다. 외부 공격에 대해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퓨마 13~14주, 스라소니 70일, 치타는 90~95일 등으로 길지 않은데 체구가 커질수록 기간은 늘어난다. 소 10개월, 말 11개월로 인간과 비슷하다. 코끼리는 무려 21~22개월이다.  

이렇게 볼 때 임신기간은 생존의 위험을 많이 받으면 짧고 개체수도 많다. 바야흐로 우리나라 인구가 급격히 줄어 저출산의 덫에 걸린 위기라고 한다. 이를 신이 안다면 과연 인간의 임신기간을 줄여줄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정부와 지자체가 특단의 정책을 펼쳐 아이 낳고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렸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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