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지난 6월 26일 세계김치연구소가 개발한 ‘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장치’의 기술이전 업체인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농가김치)에서 장치 시연회가 열렸다.

포기김치에 사용할 수 있는 김치 속 넣기 자동화 기술이 상용화될 전망이어서 국내 김치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국산 김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장치’를 개발해 본격 상용화에 나섰다고 최근 밝혔다.

김치는 최근 영양학적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국내 김치 산업은 최저임금 인상, 생산원가 상승 등 여러 요인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김치 제조공정은 절임, 세척, 양념 혼합, 포장 등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중에서도 배춧잎을 한 장씩 벌려서 양념하는 포기김치의 양념 혼합 과정은 가장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김치 양념 혼합과정은 기계화 자체가 어려워 김치 생산 자동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에 정영배 세계김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장치를 개발해 지난 2017년 김치제조업체에 기술을 이전, 실제 김치공장에 사용하는 데 성공했다. 정영배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기존에 개발된 양념 혼합 장치의 경우, 단순 버무림 기능만 할 수 있어 맛김치와 같이 썰어진 김치에 제한적으로 사용했지만, 본 기술은 절임배추 등 포기김치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기존에 김치 10톤 이상 생산 시 양념 혼합 공정에 필요한 인력은 평균 16명이었다면, 본 장치로는 3~4명으로 김치 제조가 가능해진다. 시간당 김치 생산량으로 보면, 기존 수작업 대비 9배 정도 생산성이 높아진 셈이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장 직무대행은 “현 김치산업 종사자가 대부분 50~70대로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자동화 기술로 김치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 기술을 통해 상품김치의 제조 원가 절감과 품질 균일화를 동시에 실현함으로써, 국내 김치 시장 활성화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김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