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골든시드프로젝트 통해 개발
농우바이오 ‘솔리드’ 
팜한농 ‘CACM5013’ 등

내병성계로 수량·저장성 우수
아시아는 물론 유럽 진출도

국산 양배추 품종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들은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사업을 통해 개발된 내병성 양배추로, 농우바이오의 ‘솔리드’, 팜한농의 ‘CACM5013’ 등이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최근 GSP사업으로 개발된 양배추 품종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양배추 재배면적은 약 200㏊로 약 60%가 중국·인도 등 아시아에 집중돼 있고, 20%(40만㏊)는 유럽에 형성돼 있다. 양배추 재배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향해 농우바이오의 ‘솔리드’와 ‘가이아’, 팜한농의 ‘CACM5013’, 조은종묘의 ‘알토스’와 ‘바토스’, 아시아종묘의 ‘CT-411’과 ‘대박나’ 등 국산 양배추 품종이 수출되고 있다. 더욱이 시장규모가 전체의 40%(7400만달러) 비중일 정도로 프리미엄 가격 시장을 이루고 있는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은 이들 양배추 종자가 고품질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농기평은 “양배추 품종의 선택에 있어 재배지역의 기후와 토양조건이 중요한데,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과 고온, 저온, 한발, 습해 등에 의한 각종 생리장해 발생이 높아 내병성·수량성·저장성이 우수한 품종이 요구되고 있다”며 “GSP원예종자사업단은 내병성·수량성·저장성이 뛰어난 고품질 양배추 품종을 개발, 아시아 지역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선 농우바이오의 ‘솔리드’와 ‘가이아’ 등은 2019년 147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내병성 품종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시험포 사업을 추진, 적응성과 함께 시들음병과 검은썩음병 등 내병성 실험을 통과한 결과물이다.

팜한농은 검은썩음병·위황병 저항성이 높아 오염지 재배가 가능하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며, 크기가 작은 조생종 원형 양배추 ‘CACM5013’을 개발했는데, 지난해 중국에 처음으로 450㏊에서 재배 가능한 물량을 수출, 2만5000달러 실적을 이뤘다. 내열구성과 내한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은종묘의 ‘알토스’·‘바토스’ 등은 유럽시장으로 발을 뻗었다. 내병성·내한성·내열구성·저장성 등을 갖춘 품종으로, 2019년 네덜란드에 28만달러를 수출했다.

아시아종묘가 육종한 ‘CT-411’ 등은 중국·인도 등에 진출, 2019년까지 454만달러를 수출한 가운데 인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동유럽과 미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T-411’의 특징은 내서성·내습성·균일도·저장성 등이 좋다. ‘대박나’는 일본산 대체품종으로 가능성을 높인 조생계 양배추로, 더위에 강하고 내병성이 뛰어나다. 2019년 국내 매출 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GSP사업의 성과인 우수한 양배추 품종을 기반으로, 양배추 종자 수출액은 2009년 251만달러에서 2019년 561만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평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내병성이 뛰어난 품종의 요구가 많고 세계적으로 1인 가구 확대로 소구형 양배추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 트렌드에 맞는 양배추 품종 개발로 수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품종을 꾸준히 개발해 수출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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