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썩덩나무노린재가 복숭아 즙을 빨아먹는 모습

썩덩나무노린재 발생
9월이 8월보다 6배 많아

‘장호원 황도’, ‘만생 황도’ 등 만생종 복숭아의 수확기가 다가오면서 농진청이 상품성 유지를 위해 노린재의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기후변화로 복숭아 생육후기의 해충 피해가 늘고 있고, 썩덩나무노린재의 경우 9월 발생이 8월에 비해 6배나 더 많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8월 31일, 만생종 복숭아 수확기에 앞서 주요해충인 노린재 방제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농진청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조사한 결과, 복숭아 해충인 노린재는 ‘썩덩나무노린재’가 76%를 차지했고, 갈색날개노린재 22%, 가시노린재 2% 등이었다. 또한 노린재에 의한 피해는 모든 생육기간에 걸쳐 발생했는데, 대체로 과실이 익어감에 따라 주변 야산 등에서 이동한 노린재 양이 증가하면서 피해도 늘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과종별 주산지에서 조사한 썩덩나무노린재의 3년 평균 발생밀도를 보면 수확기 무렵인 9월이 272마리로 8월 44마리에 비해 6배 이상 많았다. 갈색날개노린재도 8월 6마리에서 9월에는 79마리로 늘었다.

노린재는 복숭아 즙액을 빨아먹는 해충으로 과실이 익을 무렵 향을 맡고 과수원으로 날아든다. 어린 과실이 노린재 피해를 입으면 일찍 땅에 떨어지거나 모양이 변형되고, 익은 과실의 경우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과육 속이 스펀지처럼 변해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따라서 ‘장호원 황도’, ‘만생 황도’ 등 만생종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과실이 익는 시기에 맞춰 적용 약제를 뿌려야 한다.

최병렬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장은 “국내 복숭아 재배면적이 10년 사이에 60% 이상 늘어난 2만1000ha이고, 기후변화에 따라 복숭아 생육 후기 해충 피해가 늘고 있다”면서 “복숭아 상품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막바지 방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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