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전북 정읍 등에서는 강풍으로 배 낙과 피해가 심하게 발생했다.

제주·전남북 지역이 피해 집중
농식품부 집계결과 총 1753ha

8월초 집중 폭우 피해에 이어 제1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거쳐 전남·북 등 서해안을 관통하면서 벼 도복, 낙과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태풍 피해는 제주와 전남·북 지역에 집중됐다. 농식품부에서 집계한 전체적인 농업 피해 규모는 낙과 493ha, 벼 도복 708ha, 밭작물 침수 552, 시설물 1ha 등 총 1753ha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은 태풍 ‘바비’가 최근 집중호우로 아직 복구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할퀴고 북상했다. 벼의 경우 해남과 고흥에서 각각 29ha 등 10개 시·군에서 총 430ha의 면적에서 도복이 발생했다. 과수는 나주와 영암에서 각각 100ha 등 신안, 순천, 보성 등 6개 시·군 총 441ha에서 집중적으로 배 낙과 피해를 입었다. 감도 0.6ha의 면적 피해가 발생했다. 시설물의 경우 장흥에서 0.7ha 1동이 전파됐다.

전남도는 도복된 조생종 벼는 조기 수확 및 중 만생종 벼는 묶어세우고, 낙과 배 등은 손해 평가 종료 후 수거 할 예정이다. 더불어 재배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피해 신고 접수 및 정밀 조사를 거쳐 복구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제8호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시 한림읍 양돈 축사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다.

전북도 ‘바비’의 영향으로 강풍에 벼가 쓰러지고 배가 낙과되는 등 모두 247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품목별 피해 규모는 벼 222ha, 배 12.5ha, 사과 12.1ha, 복숭아 0.4ha 등이다. 도내 9개 시·군 농작물 피해를 보면 부안이 70.4h로 가장 많고 고창 57.2ha, 김제 42.5ha, 남원 27ha, 정읍 19ha, 순창 17.3ha, 장수 10.8ha, 진안 2.4ha, 무주 0.4ha 순이다.

전북도는 해당 시·군을 통한 신속한 태풍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강풍으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고 병해충 예방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태풍 강도에 비해 제주지역 농업분야에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태풍 영향권에 8월 25~26일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 436mm, 사제비, 415mm 등이며, 최대 순간풍속은 제주 27.3m/s, 고산 27.7m/s 등을 기록했다.

전남 장성에서는 강풍에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서 양배추 및 비트가 강풍이 쓰러지거나 물에 잠기는 등 제주 전 지역에서 547ha의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비닐하우스 등 시설 파손 0.2ha, 축사 지붕 날림 등 축산시설 6건·1465㎡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읍면동을 통해 9월 5일까지 태풍 피해 신고 접수를 받아 태풍에 따른 농가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종합=양민철·최상기·강재남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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