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건물건축·공공시설 개발에
논 타작물재배 지원 등 영향
지난해보다 ‘3382ha’ 감소

농식품부, 벼 생육 등 예의주시
내달 15일 전 쌀 수급대책 마련


공공시설 개발에 따른 경지면적이 줄어 올해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저 면적을 갈아치웠다. 

통계청이 지난 8월 28일 발표한 ‘2020년 벼 재배면적 조사 결과’, 올해 72만6432ha로 지난해보다 3382ha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건축, 공공시설 등 개발에 따른 경지면적이 줄고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 시행에 따른 재배면적 조정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만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이 축소돼 전체 벼 재배면적 감소폭이 예년보다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재배유형별로는 논벼가 지난해 72만9585ha에서 올해 72만6180으로 3405ha 줄었다. 밭벼 재재배면적은 253ha로 조사돼 지난해 229ha보다 23ha로 늘었다. 시도별 벼 재배면적은 전남이 15만6230ha로 가장 많고 이어서 충남 13만1284ha, 전북 11만880ha, 경북 9만7257ha, 경기 7만5128ha, 경남 6만5028ha, 충북 3만2745ha, 강원 2만8405ha 등이다.

전체 벼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전남은 지난해 15만4091ha에서 올해 15만6230ha로 1.4% 증가했다. 또한 전국 시군 중에서 당진시가 1만9120ha로 벼 재배면적이 가장 넓었고, 해남군 1만8467ha, 서산시 1만8352ha, 김제시 1만6764ha, 익산시 1만5981ha 등으로 나타났다.

벼 재배면적이 감소한 가운데 농림축산식식품부는 벼 생육 동향 및 기상 영향 등을 예의주시하며 오는 10월 15일 이전에 쌀 수급안정 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쌀값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경기, 충청, 전라 지역 등에서 침관수 2만2394ha, 벼 도복 708ha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현장 전문가 등과 함께 올해 벼 생육 및 기상 영향, 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전체 벼 재배면적 중에서 9%를 차지한 조생종의 경우 평년에 비해 지역에 따라 3~10일 정도 수확 시기가 늦어지고 있어 9월 초·중순에 본격적인 수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만생종의 경우 생육이 회복되고 있으며 작황은 앞으로 일조량과 기온 등 기상 여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고 수확기는 10월 5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산지쌀값은 2019년 수확기 80kg당 19만원이었고 최근 19만1000원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수급분석을 바탕으로 10월 15일 이전에 수확기 대책을 마련해 안정적으로 쌀값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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