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월동채소 대체작목으로 증가
2015년 대비 재배면적 44% ↑
매년 1000~1200톤 과잉생산

제주지역 월동채소 대체작목인 보리 재배 물량이 최근 5년 사이 크게 늘어 처리난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보리 재배면적 및 생산량은 2015년 2136ha·7271톤에서 2020년 3070ha·8476톤으로 각각 43.7%·16.6% 증가했다. 월동채소 수급조절을 위해 보리 수매가 지원 사업도 2015년부터 시행하며 2015년 9억3500만원을 시작으로 올해 25억5100만원 등 총 112억원의 보리 수매 보전금을 투입했다.

제주도의 이 같은 보리 수매 보전금 지원으로 올해 보리 생산량 및 재배면적이 지원 이전인 지난 2014년 716ha·2713톤과 비교해 각각 312%, 429% 증가했다. 월동채소 대체를 위한 보리 재배가 급격히 늘면서 매년 1000~1200톤 과잉생산 돼 처리난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도와 농협은 올해 제주산 보리 수매를 두고 골머리를 앓았다. 지역농협에서 주류협회와 사전 계약한 물량에 맞춰 수매 물량을 배정하는 가운데 2017년 8180톤, 2018년 7668톤, 2019년 7332톤, 2020년 7332톤 등 매년 제주지역 수매 배정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내년부터 적용할 보리 수매 보전금 지원 지침을 정비할 예정이며, 월동채소 재배 후 뒷그루 작물로 보리를 재배할 수 없도록 재배 신청 시 비교·검증을 거쳐 재배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다만 전년도 11월까지 파종해야 한다는 규제를 삭제하고 월동채소 뒷그루 작물로 보리를 재배해 보조금을 받았을 경우 지원을 배제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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