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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와 함께하는 세상 <3> 단디무라소농·여성가장·독거 어르신 상생…이상을 현실로 만든 ‘반찬가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단디무라는 반찬 배달 사업을 하면서 지역 소외계층에 반찬 기부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엔 aT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역 독거어르신으로 대상도 확대됐다.

 

 

 

미혼모·싱글맘 직원 채용
아이와 함께하는 일터 조성
청년농·소농 직거래 등 통한
제철 지역농산물이 주재료
레시피 고민 덜고 고객도 만족

aT 로컬푸드 관련 공모 선정
독거 어르신까지 ‘반찬 제공’
배달하며 건강도 점검 호평


 

 

미혼모와 싱글맘이 로컬푸드로 반찬을 만들어 기초 수급자인 독거 어르신에게 전달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사회에서 소외 계층으로 분류되던 소농과 여성가장, 독거 어르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한마디로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건 사회 복지 측면에서건 이상적인 구조가 될 수 있다.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와 소외 여성 일자리 창출, 독거 어르신 건강 증진 등 여러 긍정적인 결과물이 자연스레 따라오기 때문. 이런 이상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곳이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사회적기업 (주)단디무라다. 

‘단디 무라’, 경상도 방언이지만 드라마 등에서 자주 등장해 익숙한 문장이다. ‘든든히 먹어라’라는 기본 뜻 외에 ‘마음 단단히 먹고 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2018년 9월 설립된 사회적기업이자 반찬 전문업체인 (주)단디무라는 이름답게 ‘단디 무라’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장혜정 단디무라 대표는 “단디무라는 처음 설립할 때부터 미혼모나 싱글맘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아이 때문에 일을 해야 하는데 또 아이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보고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단디무라에선 아이가 아프면 아이를 먼저 돌보게 하는 등 직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터로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단디무라 직원들이 장혜정 대표와 함께 반찬 사업을 하는 게 단디무라의 기본적인 사업 내용이다. 이 반찬 사업은 지역 농가와도 연계돼 있다. 대부분의 재료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고 있는 것. 특히 소농과 고령농, 청년농이 재배하는 농산물이 단디무라 반찬의 주재료가 된다. 

장혜정 단디무라 대표

장혜정 대표는 “사회적기업 활동을 하면서 생산 활동을 하는 사회적기업의 청년농이나 소농 등 대부분의 원료를 그들로부터 직거래로 공급받거나, 로컬푸드 매장에서 구입하고 있다”며 “제철 농산물을 활용하니 레시피 고민도 덜게 되고 고객 만족도도 훨씬 높아졌다. 특히 농민분들에게 판로를 넓혀져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는 너무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단디무라는 정말 ‘단디 무라’ 해야 할 이들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관내 저소득층에게 특별식과 반찬 배달 사회 서비스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 

장 대표는 “우리 직원들 가정처럼 한부모 가정과 지역아동센터에 매주 반찬이나 간식을 제공해주고 있다”며 “지원 없이 우리가 지출을 감내해야 하지만 단디무라를 만든 것도 궁극적으론 이들과 같은 사회 소외계층을 위하자는 부분이 컸기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하는 ‘로컬푸드를 활용한 사회적경제모델 발굴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좀 더 많은 소외계층에게 반찬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지원이 한부모 가정이나 지역 아동에 맞춰졌다면 이번 사업으로 그 대상을 기초 수급자인 지역 독거 어르신까지 확대하게 됐다. 

사업 이후 단순히 반찬을 전달하는 개념을 넘어 지역 특산물로 만들어진 양질의 반찬으로 인해 어르신 영양소 공급에 도움을 줄뿐더러 반찬을 배달하면서 어르신 건강도 점검해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나고 있다. 당연히 복지단체 반응도 상당히 좋다. 

박준용 문수실버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독거 어르신들은 한두 개 반찬이나 라면으로 한 끼를 때우는 일이 잦고 이로 인해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는데 로컬푸드로 만든 반찬으로 인해 어르신들 영양소 공급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무엇보다 어르신들 건강이나 안부 상태도 확인하면서 정서적 지원까지 받고 있다”며 “독거 어르신과 복지관에도 상당히 힘이 되는 이런 사업은 사회 복지적 측면에서라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혜정 대표는 “지금은 반찬가게 위주지만 앞으로 외식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직원들도 한 곳의 점주, 사장이 돼 자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러기 위해 현재 반찬 만드는 노하우도 공유하며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렇게 되면 딸기, 부추, 배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농특산물이 많은 울산 농산물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고, 지역 소외 계층과도 지금보다 왕성히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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