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유통 유통제도
로컬푸드와 함께하는 세상 <2> 대구경북로컬푸드협의회 <추진주체: 협동조합 농부장터>지원금 없이 자생적 출범…이종 협동조합 연대로 ‘한 걸음 도약’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지난해 11월 열린 '제1회 대구·경북 로컬푸드 축제' 개막식 모습이다. 이 축제에서 '대구·경북 로컬푸드협동조합협의회'가 출범했으며, 함께 참여하는 조직들은 함께 연대하면서 공동물류 등 새로운 유통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협동조합 농부장터’ 중심으로
대구·경북 12개 단체 활동
생산자엔 더 많은 판로를
소비자엔 양질의 상품 공급

다음 달 중 ‘이종연합회’ 설립
공공부분 조달 사업 진행 추진
HACCP·전처리 제반 등도 구축

이제는 농산물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성장한 ‘로컬푸드’답게 주요 지역에 직매장이 설립돼 있는 등 로컬푸드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편중 경향도 보인다. 지난 3년간 정부가 선정한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제’ 현황을 봐도 알 수 있듯 전라권과 수도권에 관련 사업이 집중된 것. 이런 가운데 사실상 후발주자인 대구·경북 지역 주요 로컬푸드 협동조합 단체가 모여 ‘대구경북 로컬푸드협의회’를 결성, 소위 ‘일’을 내려 한다. 출발선부터 시작해 현재까진 느렸고 또 뒤처졌지만 앞으론 연대를 통해 역전시켜 나가려는, 한마디로 토끼와 거북이 경주의 승자인 거북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의 주요 로컬푸드 협동조합 12개 단체가 활동하는 ‘대구경북 로컬푸드협의회’는 대구·경북에선 드물게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을 받은 ‘협동조합 농부장터’가 추진 주체가 돼 지난해 10월 창립총회를 갖고, 11월 공식 출범했다. 올해 8월 말 현재 농부장터를 비롯해 대구 4개소, 경북 8개소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김기수 대구경북 로컬푸드협의회 공동회장(농부장터 대표)은 “경상권은 로컬푸드 활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뒤처졌고 규모도 작다. 그렇지만 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는 12곳은 정말 로컬푸드를 하기 위해 협동조합(1곳은 전환 중)을 만든 곳”이라며 “한마디로 지원금 없이 로컬푸드를 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로컬푸드의 독립군 같은 곳”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태생적으로 만들어지게 된 가치가 같다 보니 그동안 관계가 지속됐고,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해 10월 협의회를 창립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생산자에겐 더 많은 판로를, 소비자에겐 더 다양하면서 양질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협의회를 통해 서로에게 상호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운영 주체인 농부장터 외 이 활동을 함께하고 있는 11개 단체도 적극적이다. 

예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생명의공동체생협 천필범 사무국장은 “우리는 소비자가 중심이 돼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하고 농촌 공동체에 친환경 농업이 보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농업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 생협이지만 생산자단체도 구성돼 있다”며 “대구경북 로컬푸드협의회에서 연대해 활동하면서 생산자는 더 많은 판로 구축, 소비자는 더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구경북 로컬푸드협의회는 다음 달 중 ‘대구경북 이종협동조합연합회’로 한 걸음 더 도약하려 한다. 오는 10월 1일부터 '협동조합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시행돼 일반 협동조합과 사회적 협동조합, 생협 등 이종(異種) 협동조합 간 연합회를 구성할 수 있게 된 것. 

대구경북 로컬푸드협의회는 연합회로 도약하면서 개별 단체로는 할 수 없는 굵직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가공을 통해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학교나 공공기관 급식 등 공공 부분 조달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 궁극적으론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연대, 즉  지역 먹거리 체계를 세우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은 “가공이나 급식 같은 사업은 해썹(HACCP), 전처리 등 개별 단체로는 할 수 없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다음 달 중 연합회를 설립, 이런 사업들을 할 수 있는 제반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푸드플랜이 지역별로 시도되고 있지만 잘 안 되는 곳이 대다수다. 푸드플랜은 행정과 민간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지자체 행정 쪽에서 의지가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 민간 쪽에서도 아직 조직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도 있어 그렇다”며 “이 중 대구·경북 민간 영역의 역할을 연합회가 해나가겠다. 궁극적으론 대구·경북 먹거리연대로 발전해 나가자는 게 우리의 목표이자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