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디아마이드·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저항성 진단법 개발

파밤나방의 디아마이드계와 왕담배나방의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저항성을 진단하는 방법이 개발돼 감자, 옥수수 등의 재배 시 농약 오남용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일, 살충제의 오남용을 막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고리매개등온증폭법(LAMP)을 기반으로 살충제 저항성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살충제 진단법은 파밤나방의 디아마이드계와 왕담배나방의 피레스로이드계 저항성에 해당된다. 파밤나방과 왕담배나방은 유충단계에서 감자, 옥수수 등 다양한 작물의 잎과 줄기에 해를 입히는 해충이다. 이들 해충은 산발적, 다발적으로 발생해 피해를 주기 때문에 초기방제가 중요하다. 그런데, 해충에 살충제 저항성이 생기면 기준량의 살충제를 처리해도 효과적인 방제가 어렵다. 이에 농가가 살충제 농도를 높이거나 살포횟수를 늘리면서 경영비 증가는 물론 환경오염이나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그렇지만 살충제를 처리하기 전에는 저항성 발달유무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농업현장의 애로였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법은 살충제 저항성에 관여하는 유전변이에 반응하는 특이적 프라이머(진단 등의 목적으로 합성된 짧은 유전자 서열)를 이용해 저항성 유무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해충의 더듬이나 다리 일부 등 아주 작은 부분을 반응시약에 넣고 65℃에서 90분간 반응을 지켜본 후 색 변화로 결과를 알 수 있다. 살충제 저항성이 있으면 노란색으로, 저항성이 없으면 분홍색으로 변한다. 또, 저항성 여부에 따라 살충제 처방을 달리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 방제가 기대되며, 해충 30마리에 살충제를 처리해 24시간 혹은 72시간 지켜보는 기존방식에 비해 매우 효율적이다.

김경호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된 살충제 저항성 진단법을 파밤나방 등 주요 나비목 해충에 적용해 효과를 보고 있으며, 점차 다양한 해충군으로 범위를 넓혀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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