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낙엽송 조림지서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여름철 소나무, 곰솔, 낙엽송에서 주로 발생하는 돌발 병해인 ‘리지나뿌리썩음병’이 최근 경기 의왕시 낙엽송 조림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산림 당국이 밝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24일 최근 경기도 의왕시 낙엽송 조림지에서 발화 행위가 없었음에도 ‘리지나뿌리썩음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지나뿌리썩음병’은 ‘리지나 운둘라타’라는 곰팡이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병원균은 나무뿌리를 시들게 해 죽게 만든다. 병원균은 흙 속에서 휴면해 있다가 토양의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발아하기 때문에 산불지, 쓰레기 소각지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동안 여름철 해안가 등지에서 모래 토양의 온도가 급속도로 올라가 병원균이 발생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산림에서 불과 관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발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리지나뿌리썩음병’은 현재까지 토양 병해의 특성상 방제 약제는 개발된 것이 없어 나무 근처에서 불과 관련된 행위를 철저히 금지하는 수준의 예방과 적극적인 예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상현 산림과학원 과장은 “리지나뿌리썩음병이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는 최근 기상이변이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향후 피해 발생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 산림 내 리지나뿌리썩음병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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