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깜빠리’로 연매출 2억3000만원
크기 골프공만하고 당도 높아
다른 품종보다 20~30% 높은값
시설관리 철저·스마트팜 구축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 자락에서 토마토 농사를 30년째 짓고 있는 최창열 씨는 지난해 3500㎡ 연동하우스 시설을 이용해 ‘깜빠리’라는 품종의 토마토를 생산해 2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품종의 크기는 골프공만하고, 당도는 일반 토마토보다 30% 정도 높아 젊은층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당연히 가격도 20∼30% 높게 나온다.

최 씨가 이 품종을 시작한 계기는 8년 전 기존의 큰 토마토 가격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을 감지한 이후다. 바쁘고 핵가족으로 바뀐 가족단위가 큰 토마토를 썰어서 먹기는 한계가 있고 간단하게 몇 개 씻어서 먹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큰 토마토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작고 맛있는 토마토 품종을 찾다가 깜빠리 라는 품종을 선택했다.

최씨는 “지금은 단순히 생산만 잘해서 농업으로 성공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며 소비자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한다”고 설명한다.

시설관리도 철저하다. 연동하우스도 정부의 지원금 기준보다 30% 정도 측고가 높으며 물 빠짐 시설 등을 강화해 이번 폭우에도 피해가 전혀 없었다. 보통 농업인들이 지원금과 자부담으로 시설을 하지만 최 씨는 30% 정도 자부담을 추가해 시설을 갖춘다.

4년 전 스마트팜을 실현하기 위해 자동제어장치를 설치해 양액의 성분과 수분 등 모든 상황을 인공지능으로 관리하며 완벽한 농산물을 만들어낸다. 최 씨의 농업경영성적표는 연매출 2억8000만원에, 외국인 근로자 2명 인건비 6000만원, 각종 생산비용 8000만원, 금용비용 3000만원 등 1억7000만원이며 자신의 순소득은 1억1000만원이다. 앞으로 3억원 매출이 목표다.

최 씨는 자신의 성공경영 원인을 부인과 외국인 근로자 2명에게서 찾았다. 부인 박미성 씨는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흐름을 파악하고 금융부담 등을 계산한 다음 경영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과 생산에 참여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한다.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온 두 명의 남자 외국인 근로자는 현재 8년이 지났지만 매년 같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3월부터 12월까지 일하고 두 달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 휴가를 보내고 다시 온다고 한다. 

최 씨도 처음부터 농업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1995년 복합영농으로 후계자로 선정된 후 오이 농사 등 다양한 작목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관행농법으로 20년 이상 토마토 농사를 짓다가 최근에 품종을 변경하여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최창열 씨는 “예전에는 농사가 비교적 단순하게 생산에만 전념하면 가능했지만 지금은 기술적 진보로 생산보다 소비자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FTA로 농산물 시장이 전면 개방된 상태에서 소비자들을 우리 농산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효능성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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