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농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겹치면서 복구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때문이다. 당장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곡성에서는 곡성문화체육관 등 4곳에 마련된 대피소가 폐쇄되면서 120여명의 이재민들이 복구가 덜된 집으로 귀가 조치되기도 했다. 다행히 중단됐던 복구 작업은 31사단 등 군 장병과 공무원 등이 지원 의사를 피력하면서 하룻만에 재개됐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농경지 699ha, 하우스 546동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재산피해액이 1807억 원에 달해 전남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구례의 경우에도 상황이 심각하다. 아직도 치우지 못한 쓰레기가 골목골목 방치돼 있고, 농경지나 농업시설 복구는 손도 대지 못한 상태인데, 18일 서울·경기 등 수도권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던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그 무엇보다 사람의 손이 절실한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 적극적으로 자원봉사자를 받을 수도 없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지자체들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삶의 터전은 물론 생업마저 송두리째 잃은 수해지역 농민들에게 수해 복구는 1분 1초가 급하다. 그동안 무더위 속에서 마음을 모아 준 군장병들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피해지역 주민들은 그나마 힘을 내왔다. 진짜 복구는 이제부터다. 하루라도 빨리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는 예산과 행정력을 총동원해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국민들도 이재민들에 대한 관심을 이어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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