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장관, 국회 환경노동위 현안보고서 사과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이번 여름철 장마기간에 전북 진안 용담댐 방류로 인한 침수 피해를 입은 4개 군 피해주민들이 19일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를 항의 방문하고 피해 보상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용담댐 방류피해 4개군 농민
수자원공사 앞 규탄 집회
피해보상·재발방지대책 촉구


이번 장마기간에 기록적인 폭우와 맞물려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가 댐 방류량 조절을 실패해 막대한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성토’ 여론이 지역에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0일 일부 지역의 피해에 대해 사실상 ‘인재’라는 점을 시인하며 사과했다.

조명래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현안보고’에 출석, 안호영 더불어민주당(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이 “용담댐 주변지역의 홍수피해가 인재인가, 천재인가”를 묻는 질의에 “기록적인 폭우 같은 천재라는 측면도 있고, 댐 운영 관리의 적정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인재 측면도 동시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북 진안 용담댐의 방류로 피해를 본 지역은 충북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이다.

조명래 장관은 이어 “인재 측면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댐 관리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제대로 살펴보겠다”며 “피해 주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며, 현장에 갈 때마다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회 현안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댐 관리 실패 책임을 집중 추궁했다. ▶관련기사 3면

앞서 14일 환경부는 용담댐, 섬진강댐, 합천댐 등 하류 홍수 피해 지역의 댐 운영·관리의 적정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이를 객관적으로 조사·검증하기 위해 ‘댐 관리 조사위원회’ 구성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민간위원장을 중심으로 권역별로 지자체, 관련 학회 및 지역협의체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구성, 댐 운영·관리 전반에 대한 조사를 펼친다.
 

용담댐 방류로 피해를 입은 전북 무주와 충북 옥천·영동, 충남 금산 등 4개 군 피해주민들이 썩은 인삼과 복숭아·사과·고추 등을 쏟으며 피해보상 및 홍수 대책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용담댐 방류로 침수피해를 입은 충북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 4개군 지역 농민들은 19일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전북 전주)와 금강홍수통제소(충남 공주)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4개 지역 300여명의 농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집중 호우 예보에도 방류를 하지 않고 물을 담아온 상태에 있다가 폭우가 쏟아지자 방류량을 크게 늘려 용담댐 하류지역의 주택과 농경지 등이 침수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이에 합당한 보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 농민들은 “이번 방류로 금산의 특산품인 인삼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한 뿌리도 건지지 못하고 생계를 잃은 상황에 처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침수로 인해 썩은 인삼과 복숭아·사과·고추 등 지역 농산물을 시위 현장에 쏟으며 강력히 항의했다.

특히 피해 농민들은 “이번 피해의 성격은 방류량 조절 실패가 불러온 ‘인재’로 하류지역을 무시한 일방적인 용담댐 방류로 4개 군 주민들이 삶의 터를 잃었다”며 “용담댐 방류 피해와 관련 한국수자원공사는 잘못이 없다는 핑계보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피해보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주·금산=양민철·윤광진 기자, 고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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