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수해복구 일손 지원 축소
회복 기대 농촌관광에 찬물
하반기 지역축제도 줄취소

농특산물 판로 확보 막막
지역 경제 타격 불가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농촌에 2차 타격이 우려된다. 당장 수해복구 현장의 일손돕기가 축소되고, 올 여름 회복을 기대했던 농촌관광은 다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6일 서울·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도 16일 자정을 기해 ‘외식 활성화 캠페인’과 ‘농촌여행 할인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3차 추경으로 확보한 748억원의 예산을 투입, ‘대한민국, 농할(농산물·외식·농촌여행 할인)갑시다’ 캠페인을 추진해 왔다.

외식 활성화 캠페인은 주말(금요일 오후 4시~일요일 자정)에 2만원 이상 6차례 외식을 하면 1만원을 환급해주는 것으로, 지난 14일 오후 4시부터 실적 적립을 시작했지만 불과 하루 반 만에 중단됐다. 농식품부는 이전까지의 외식 이용 실적에 대해서는 추후 캠페인 재개시 누락 없이 모두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발급된 ‘농촌여행 할인권’에 한해서는 8월 말까지 철저한 방역 관리 아래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농축산물 20% 할인쿠폰 발행(최대 1만원)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불가피하게 외식·농촌여행 할인 지원을 중단하게 되었으며, 방역 상황이 나아지면 신속히 사업을 재개하여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수해지역=호우 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인 수해지역 농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자원 봉사자와 외부인력의 도움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지원 손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전남도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외부 자원봉사를 최소화하고, 관내 공무원과 군·경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우선 산하기관 임직원 등과 함께 계획했던 일손 돕기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농협중앙회를 비롯 전국의 지역 농·축협들도 농업인 수해복구 작업에 인력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농식품부 재해보험정책과 담당자는 “여러가지로 상황이 어렵지만, 최대한 서둘러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축제도 줄줄이 취소=올 하반기 예정되어 있던 지역 축제들도 코로나 재확산 소식에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들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자 미뤄뒀던 행사들을 준비했으나 코로나 감역 확산 우려에 서둘러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파주시는 14일 경기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농산물 축제인 파주개성인삼축제와 장단콩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전북 임실군의 ‘2020 임실N치즈축제’도, 완주군의 ‘와일드 푸드 축제’, 순창군 ‘장류축제’, 진안군 ‘홍삼축제’도 결국 개최를 포기했다. 경북 청송군은 10월 말 열릴 예정이던 청송사과축제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은 비대면 온라인 특판행사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농특산물 판로 확보 차질은 물론 지역경제 회복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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