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장마 직후 농촌진흥청이 드론 및 광역살포기를 이용해 벼 시험포장에 대한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긴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촌진흥청이 침수피해지역 생육관리 및 병해충 방제, 과수 등의 폭염예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벼는 유수형성기에서 출수기까지 논물이 마르지 않도록 주의하고, 도열병 등 병해충 방제가 필요하다. 채소류는 북주기, 엽면시비, 웃거름 등의 생육관리와 역병, 탄저병 등에 대한 적기방제가 중요하고, 과수류는 주기적 관수 등 폭염에 대비한 사전예방에 나서야 한다. 특히 병해충 방제 시에는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 안전사용기준의 준수도 유념해야 한다. 주요 작물별 관리요령을 간추렸다.

 

도열병·흰잎마름병 등 차단
선탈곡 후건조 수발아 방지

▲벼=침수피해지역의 경우 유수형성기에서 출수기까지는 논물이 마르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침·관수 된 논은 퇴수 후 물을 말리지 않고 산소가 풍부한 맑은 물을 여러 번 갈아 넣어 새 뿌리 발생을 유도하고, 도열병, 흰잎마름병, 벼멸구 등 병해충 방제가 필요하다. 또, 수확기에 다다른 벼는 건조기나 건조용 망사 등을 활용해 선 탈곡 후 건조하는 등 수발아 방지대책이 필요하다. 등숙기 고온과 출수후 30일 이후 강우에 여러 차례 노출된 경우 동일한 강우 조건에서도 수발아 발생율이 높아지므로 등숙정도를 판단해 적기(출수 후 40~50일)에 수확토록 해야 한다. 또, 쌀 품질과 가장 크게 관련된 것이 완전 물떼기 시기로 출수 후 30~40일경이 적기다. 일찍 벼를 심어 벼 이삭 패기가 완료된 후 익어가는 시기에는 벼 뿌리에 산소공급이 잘 이뤄지도록 물을 2~3㎝로 얕게 대고 논물이 마르면 다시 대주는 물 걸러대기를 실시해야 한다. 침·관수 된 논의 경우 조생종벼의 뿌리 활력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규산질비료를 시비하고, 이삭거름을 주지 않은 중·만생종은 질소질은 줄이고 칼륨은 늘려서 시비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발생이 우려되고, 침·관수된 논에서는 흰앞마름병이 급속히 번질 수 있으므로 방제에 나서야 한다. 충남, 전남북, 경북 등지에서는 최근에 많이 발생되는 먹노린재의 예찰 및 방제, 서남해안지역에서는 멸구류의 방제가 필요하다.


콩 고랑 헤쳐 통풍 원활하게
감자 이랑 동서방향 설치를

▲과수류=침수피해지역 과원의 경우 장마이후 뿌리 활력이 좋지 않으므로 폭염에 대비한 햇볕데임 피해방지가 필요하다. 물 빠짐 후 토양표면에 피복한 비닐을 제거해 뿌리의 호흡을 좋게 하고, 햇볕데임 과실은 신속하게 제거한다. 토양수분이 부족할 경우 일소피해가 더 심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주기적 관수, 초생재배를 통해 폭염피해를 예방하되, 과실비대를 위해 물 주는 시기는 짧게 자주 주도록 한다. 또, 폭염과 가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과원의 잡초를 짧게 베 수분경합을 방지하고, 일소피해 발생이 우려되면 미세살수를 하거나 탄산칼슘을 살포해준다. 병든 과실이 달려 있는 나무에 미세살수를 하면 병 발생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병든 과실은 모두 따낸 다음 가동한다. 사과의 경우 8월 하순까지 잠복 감염된 겹무늬썩음병이 9월 중순 이후 발병하기 때문에 저농약 고효율 사과 병해 방제체계를 적용해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또 홍로품종은 탄저병 방제에 유념해야 한다. 아울러 사과 응애류, 심식나방류에 대한 예찰 및 방제작업이 필요하다. 포도는 열과방지를 위해 주기적 관수 및 지표면 멀칭 등으로 지나친 수분흡수를 억제해야 한다. 또한 집중호우로 노균병 포자형성 및 감염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고, 8~9월에는 갈반병 발생이 많은 것을 참고해 방제작업에 나서야 한다. 감귤 등 시설재배 과수의 경우 방상팬, 차광망을 설치하고 하우스 내 환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침수 고추 북주기·엽면시비를
토양수분 증발·지온상승 억제

▲채소류=고추는 침수피해 대책으로 북주기, 엽면시비 등 생육촉진을 해주고, 피해가 심한 포장은 대파를 한다. 도복된 고추는 신속히 일으켜 세워야 하는데, 늦게 세울 경우 뿌리가 끊어지는 피해가 발생한다. 겉흙이 씻겨 내려간 곳은 북주기를 통해 뿌리노출을 방지해야 하고, 요소 0.2%액이나 제4종 복합비료를 5~7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한다. 또 고온기 대책으로는 스프링클러 등으로 토양 적습을 유지하고, 짚이나 풀, 퇴비 등으로 이랑을 피복해 토양수분의 증발 및 지온상승을 억제해준다. 아울러 적기 수확을 통해 후기 생육을 촉진한다. 장마 후 고온기에는 탄저병과 담배나방 발생이 심하기 때문에 예방위주의 방제가 필요하다. 고랭지 배추·무의 경우 침식이 심하지 않은 곳에서는 흙을 채우고, 더 진전되지 않도록 부직포 등을 설치한다. 또, 토양유실과 함께 비료성분이 용탈되기 때문에 추비를 시용한다. 생육불량 시에는 요소 0.3%액을 5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엽면 살포하고, 뿌리혹병, 무름병, 노균병 등의 방제에 주력한다. 시설채소의 경우 피복재의 흙 앙금 및 오물을 깨끗한 물로 세척해 투과성을 유지해준다. 경미한 피해를 받은 포장은 분무기나 호스를 이용해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적용약제로 병해충을 방제한다. 또, 수경재배 시설이 침수된 경우 깨끗한 물로 씻은 후 반드시 소독하고, 침·관수 피해가 심하거나 병든 식물체는 조기에 제거해 전염원을 차단한다.


물 빠짐 후 토양피복 비닐 제거
물 주는 시기는 짧게 자주 줘야

▲밭작물=콩은 개화기에서 종실비대기 사이에 습해가 발생하면 수량감소가 크므로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구를 정비하고, 잎이 너무 무성한 포장은 고량을 헤쳐주거나 위에 잎을 따주어 통풍을 좋게 하고 햇볕을 충분히 쬐도록 해준다. 8월 하순까지가 콩의 영양분이 잎에서 종자로 이동해 콩알이 차는 시기인 만큼 습해를 대비해 배수로를 정비하고, 웃자라고 무성한 콩은 햇볕과 바람이 잘 통하도록 순지르기 등을 해준다. 순지르기 시에는 생장점(마디 끝)이 아닌 식물체의 측면 잎을 자르도록 한다. 또, 생육이 부진할 경우 0.5~1% 요소액을 2~3회 엽면살포한다. 비와 바람에 의해 쓰러져 지표면과 닿은 잎, 잎자루, 꼬투리에 8월 중순부터 9월 초순 사이 잎줄기마름병이 발생하므로 배수로 정비, 쓰러짐 방지, 적용약제 살포가 필요하다. 아울러 생육단계별로 8월 중·하순경에는 노린재류의 방제가 필요하다. 가을감자의 파종적기는 중부지방은 8월 중순까지, 남부지방은 8월 중·하순이다. 아주심기 시 고온을 피해 아침이나 저녁에 파종하고, 습기가 많은 경우 부패가 우려되므로 가급적 이랑을 동서방향으로 설치한다. 또, 씨감자는 고랑보다 높게 북쪽면에 심어 습해와 직사광선을 피하도록 한다. 고구마는 습해를 받아 지상부 생육이 부진할 경우 미량원소 영양제를 엽면시비하고, 참깨를 2모작하는 곳에서는 역병과 잎마름병을 중점 방제한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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