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설계용역 착수 
백신 상용화시기 단축 기대


정부가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차폐시설 신축을 추진한다. 이 차폐시설 건립을 완료할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상용화시기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4일, 올해 7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실험용 차폐시설을 신축하기 위해 설계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차폐시설이란 생물안전3등급(BL3) 실험실로, 외부 유출 위험 없이 살아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감염 실험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밀폐(음압)형 특수 실험시설을 말한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등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감염 실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생물안전3등급의 특수 시설이 필요하지만, 국내에는 이 같은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실정이다. 검역본부가 신축에 나선 차폐시설은 국내 유일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전용 실험 시설로, 오는 2023년까지 4년 동안 283억원을 투입, 김천 검역본부 내에 총 4381㎡(약 1328평)의 면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감염 실험실 △바이러스 배양 및 감염 실험 지원을 위한 실험실 △일반실험실 등이 들어서게 되며,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이 시설을 완공하면 국내 발생 아프리카돼지열병 병원성 및 백신선정 평가와 같은 감염 실험이 가능해져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장기 방역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해은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실험용 차폐시설 신축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상용화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시설을 민간 연구기관에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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