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봉화군농작물저온피해 공동대책위원회가 12일 봉화군청 앞에서 봉화군 행정이 피해 면적 축소보고로 국도비 등 피해복구비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동대책위 군청 앞 기자회견
피해복구비 제대로 못받아
책임소재 규명·재발 방지 촉구

경북 봉화지역 농민들이 지난 4월 발생한 냉해 피해조사를 봉화군 행정이 축소 보고해 대다수 피해 농가에서 피해복구비를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북 봉화군 ‘농작물 저온피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참여하는 농민 100여 명이 8월 12일 봉화군청 광장에서 “4월에 발생한 냉해 피해면적을 봉화군이 축소해 보고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4월 3~4차례 발생한 이상저온현상으로 전국에 걸쳐 많은 냉해피해가 발생했으며, 봉화군에서도 사과를 비롯한 여러 농작물에 많은 피해가 발생해 피해신고를 했으나 봉화군 행정에서 피해신고를 만류하고 신고 된 면적조차 축소 보고해 피해농가 대부분이 정부와 경북도에서 지원하는 냉해피해 복구비를 받지 못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소재 규명 △재발 방지를 위한 농작물 재해복구 지원조례와 재해안정기금 조성 △타 시·군에 준하는 재난복구비 지급 및 조례에 근거한 경영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 대책 시행 △봉화군 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군수의 진심어린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병헌 대책위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봉화군이 피해신고를 만류하는 복명서를 내려 보내 농업인들이 신청조차 못하게 하고 신고 된 면적조차 축소 보고해 피해농가 대부분이 정부에서 지원하는 냉해피해 복구비를 한 푼도 못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인근 안동은 피해면적 2551ha에 58억원, 영주는 2422ha에 63억원, 청송은 3216ha에 75억원을 지원받았는데 봉화는 24ha만 신청해 고작 6400만원을 받는데 그쳤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봉화군은 손해평가인과 공무원이 참여하는 조사반을 편성해 지난 10일 관내 읍·면사무소를 통해 신청 누락 또는 이의신청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군 관계자는 “봉화군 지역은 과수의 꽃눈 개화시기가 인근 시·군보다 7~10일 늦고, 해발 고도 편차도 심해 농업인들이 생각하는 과수 저온피해 조사 방식과 행정의 피해 조사요령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향후 조사 결과를 근거로 농업경영 안정과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봉화=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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