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유통 유통제도
정부 비축배추 방출···상품성 떨어져 ‘시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11일 가락시장에 반입된 비축 물량 배추. 포장망 속에 담긴 배추 겉면이 물러져 있다.

집중호우로 가격 상승세 타자
7일부터 비축 물량 시장 풀려
하품 많고 일부 배추는 썩어
3차 경매까지 낙찰 못받기도

장마 한창이던 지난달 수매
“왜 굳이 그때 진행을” 비난 쇄도
가격 안정 커녕 소비 저하 우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로 배춧값이 상승세를 타자 정부가 배추 비축물량 방출을 시작한 가운데 비축 물량 상품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상품성이 좋지 못한 물량이 출하돼 소비력을 떨어트린다는 지적과 함께 굳이 상품성과 저장성이 떨어지는 장마철에 수매해 비축해야 했느냐는 수매 시점 적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배추 비축 물량은 7일부터 서울 가락시장에 풀리고 있다. 7일 50톤을 시작으로 9일 100톤, 10일 50톤, 11일 100톤이 13일 오전 현재까지 시장에 반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물량에 대해 출하자들은 상품성이 너무 떨어져 가격 안정은 고사하고 소비력까지 무너트린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경매 현장에선 산지에서 바로 출하되는 물량의 경우 1차에 바로 낙찰이 되는데 반해 비축 물량은 3차 경매까지 낙찰이 안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얼핏 봐도 부패한 상태로까지 보이는 비축 물량도 출하자들 눈에 목격됐다. 

경매를 참관한 한 출하 관계자는 “더 가격이 오른 품목도 있는데 굳이 배추를 콕 집어서 방출하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차치하고라도 상품성이 나오는 물량을 출하해야지, 현재 출하되는 비축 물량 중엔 썩은 내까지 나는 물량도 있다”며 “이렇게 상품성에 문제 있는 하자 물량을 출하하면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안 되고, 결국 소비력도 떨어트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수매를 한 당시 시기 적정성 문제까지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나오는 물량은 장마가 한창이었던 지난달 6~31일 수매해 비축한 물량이다. 한마디로 상품성과 저장성이 좋지 못한 시기에 수매 비축에 들어간 것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는 것. 

한 배추 출하 관계자는 “6월 수확 물량은 상품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7월보다 가격이 낮은 가운데 장마철도 아니어서 이때 물량을 비축하는 게 적당하다”며 “왜 굳이 장마철에 수매를 진행해야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정부가 너무 수매 비축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축 물량의 비상품성 논란에 대해 농식품부는 일부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은 중품 정도의 상품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 긴 장마 등 여름철로 인해 저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일부 상품성이 좋지 못한 물량이 출하됐지만 대부분은 중품은 유지가 되는 물량”이라며 “그렇게 물량 상태가 좋지 않았으면 아예 팔리지 않아야 했는데 김치공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있다”고 밝혔다. 

수매 시점 적정성과 관련해 사업 담당 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6월 봄배추 수매를 하지만 당시 시세가 평년보다 높았다. 소비자 가격 측면에선 정부가 비축으로 시세를 더 높이는 측면이 있어 당시 수매를 할 수 없었다”며 “(7월에도 전달이나 평년보다 높은 시세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선) 7월엔 중장기 폭염 예보도 있었고 추석 대응도 해야 해서 수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김경욱·김관태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