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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악취 해법은 <하> 생산자단체·지자체 악취 개선 활동 우수사례축산환경 컨설팅 지속적 추진…규제보다 개선에 힘써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한돈협회와 청주시가 청주시 관내 양돈 농가의 악취 저감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7월 청주시 북이면사무소에서 악취 저감 방안 교육을 실시했다.

축산 농가는 국민들에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하면서도 분뇨로 인한 악취 발생 및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가축을 사육하다보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것이 분뇨다. 안정적인 축산물 공급을 위해서는 축산 농가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악취로 인한 과도한 규제보다는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농가와 정부 모두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어 가기 위해 축산 농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소통하며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지역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하>생산자단체·지자체 악취 개선 활동 우수사례

한돈협회, 관리 지침 만들고
분뇨 전문인력 통해 농가 지원
지역별 전문 컨설턴트 교육도

정부 축산 악취지역 선정 청주
이미지 개선·소통 행정 등 통해
주민·농가 함께 잘 사는 법 모색


▲생산자단체, 악취 저감 앞장=농장의 악취 저감을 위해 미생물을 활용하거나 다양한 시설을 설치하는 등 축산 농가들도 분뇨의 원활한 처리와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분뇨 배출과 처리, 활용이 농가들의 전문 분야가 아닌 만큼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많다. 축산 분뇨 가운데 실제 처리가 필요한 분뇨의 80~90%가 돼지 분뇨로, 양돈 농가의 어려움이 가장 크다.

이에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에서는 자체 보유한 축산 환경 및 분뇨 전문 인력을 통해 악취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농가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농장 관리요령을 담은 ‘악취 기본 관리 지침’을 마련했으며, 각 지역에서 ‘양돈장 악취저감 방안 및 우수사례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양돈 농가들이 농장에서 악취저감제를 활용할 때 실제 효과가 우수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악취저감제 효능도 검증하고 있다.

특히 참여 농가의 호응과 만족도가 높은 사업이 2018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축산환경 컨설팅 사업’이다. 이는 협회가 늘어나는 축산 환경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으로, 개별 농가의 악취 민원 해결 및 기술적 지원을 담당하는 ‘상시 컨설팅’과 정부의 광역축산악취저감사업 대상 선정을 지원하는 ‘광역축산악취저감사업 신청 연계 컨설팅’ 등 두 가지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한돈협회는 이를 위해 전국 9개 지역(도 단위)에 지역별로 2명(제주 1명)의 축산환경 전문 컨설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 같은 축산환경 컨설팅 사업의 일환으로 청주시와 함께 청주시 관내 35개 양돈 농가가 참여한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 및 악취 저감 방안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교육에 참여했던 한 양돈 농가는 “농가들은 자신의 농장에 어떤 형태의 악취 저감 시설이 적합한지, 어떤 시설이 좋은지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이런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악취 관련 컨설팅 지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악취 해결, 규제보다는 ‘개선’=축산 악취와 관련한 지역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지자체가 축산 농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농가 단위에 대한 조치를 넘어 축산 농가 밀집 지역 전체를 ‘악취관리지역’으로 묶어서 규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축산 농가에 대한 강력한 규제보다는 악취 개선에 정책 방향을 맞춰 놓은 지자체가 있어 눈에 띄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청주시도 그 중 한 곳. 청주시에는 현재 1만2536호의 축산 농가들이 327만7248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런 축산 농가에서 나오는 악취로 143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또 올해 6월에는 오송읍 인근이 정부가 선정한 10개 축산 악취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청주시는 하지만 규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일반 시민과 축산 농가 모두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지은영 청주시 친환경축산팀 주무관은 “악취가 심하지 않은 곳도 있는데 축산이라고 하면 무조건 악취를 유발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인식을 개선해 시민도 잘 살고, 축산 농가도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에서는 축산 악취와 관련해 △축산업 이미지 개선 △주민과의 공존 △농가 협업체계 구축 △소통 행정 △경축순환 등을 정책 방향으로 잡고 있다. 청주시는 이러한 정책을 현실화하기 위해 가축분뇨 관련 12개 지원 사업에 33억56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을 활용해 축산 농가 분뇨처리와 악취저감, 분뇨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퇴비 부숙도 시행 협의체 △액비유통 협의체 △축산악취개선 협의체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 전략 TF팀 등 청주시의 축산 및 환경 관련 공무원, 축산 농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업체계를 구축해 중장기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분뇨처리와 악취개선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월 한돈협회와 함께 진행했던 악취저감 교육도 TF차원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지은영 주무관은 “오송 지역은 실제 정식 악취 민원은 미미한 상황으로, 주변 하천과 같은 지리적 요인, 기압·바람의 영향 등으로 악취가 산발적으로 발생해 악취 발생원이 축산 농가라는 부분이 명확치 않다”며 “축산 농가 악취 개선이 아니라 오송 지역 악취 유발 원인을 찾는데 집중해 축산 농가에 대한 오명을 벗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축산 농가도 마을의 구성원이자 청주 시민으로, 축사를 운영한다는 이유로 지역에서 외면 받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실질적인 악취 개선 및 축산 농가 이미지 개선을 통해 농가들이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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