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루비에스와 탁구공 비교

올해 생산량 100톤 달할 듯
기존 일본 품종 대체 등 기대

껍질째 먹는 사과 ‘루비에스’가 올해 100여톤 이상 시장으로 유통돼 일본품종인 알프스오토메 등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는 지난 11일, 루비에스 생산량이 2019년보다 30톤 가량 늘어난 약100톤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비에스는 무게가 60~80g, 크기는 탁구공보다 약간 큰 사과이며, 1인 가구가 늘면서 도시락용, 컵과일용으로 주목받는 품종이다. 익는 시기는 8월말이며 당도 13.9브릭스, 산도 0.49%로 일본품종인 알프스오토메보다 더 달고, 더 시다는 평가다. 그동안 작은 사과는 9월말쯤 익는 알프스오토메가 유일했는데 낙과피해가 크고, 수확 뒤 금세 푸석거리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루비에스는 낙과가 거의 없고, 상온에서 50일 이상 유통할 수 있을 만큼 저장성이 좋다. 또한 열매를 솎지 않고 재배할 수 있어 생산비도 절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현재 76개 묘목 업체에 루비에스 품종의 묘목생산권을 양도했으며, 기존에 알프스오토메를 생산해온 묘목업체 대부분이 루비에스로 품종을 변경한 상황이다. 특히, 기존 알프스오토메 주산지였던 경북 영천의 경우 루비에스 집단재배단지가 조성됐으며, 올해 50톤 이상을 출하해 농가소득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또한 경기도 광주, 양평, 이천, 충남 청양, 경북 청도 등지에서도 루비에스 생산단지를 만들었다.

이동혁 사과연구소장은 “기존에 일본 품종을 생산했던 농가들은 물론 새롭게 시작하는 농가들도 루비에스 품종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국산 사과가 일본 품종을 대체함으로써 우리나라 사과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루비에스보다 조금 더 큰 중간크기 품종인 황옥, 피크닉은 각각 9월 중순과 하순에 출하될 예정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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