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축산과학원이 새만금간척지에서 시험 재배 중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모습. 적정 질소 시비량과 파종방법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코윈어리·그린팜’ 품종
적정 질소 시비량 등 연구


규모화와 기계화를 통해 국내 축산 농가 선호도가 높은 풀사료 종자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국내에서 사료작물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간척지를 활용한 국내산 종자 생산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 총 소요량은 약 6000톤으로, 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벼 모내기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 수확 시기가 겹치는 데다, 수확한 종자 건조 문제 등으로 일부 농가에서만 소규모로 생산하고 있어 축산과학원이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 농가에 공급하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생산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지난 2018년부터 새만금 간척지를 활용해 국내에서 개발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인 ‘코윈어리’와 ‘그린팜’을 시험 재배하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 수량 및 품질 향상, 국내 보급 확대를 위해 적정 질소 시비량과 파종방법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질소비료 시비량은 기존 사용량에서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생육 기간 중 쓰러짐을 감소시켜 기계 수확에 수월한 것으로 확인했다. 씨뿌림 방법의 경우 줄뿌림보다 점뿌림했을 때 줄기가 튼튼하게 자라고, 이삭이 충실하게 여물어 종자 품질이 향상된다는 결과도 얻었다.

축산과학원은 무엇보다 종자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수확 후 종자의 건조·선별기술 개발을 위해 현재 기존 곡물 건조기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며, 국산 건조·선별 시스템 개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간척지를 활용한 대규모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생산단지와 수확한 종자 건조 및 선별 시스템을 조성하면 국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 자급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간척지에서 현장 실증연구 및 시범사업 확대를 통해 다양한 국내 개발 우량 종자 생산 체계를 구축·보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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