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실측조사 인력 보강
열흘에 한 번 현장 투입
과거보다 정확도 높여
다양한 정보 축적해
농업관측 고도화 자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고추·마늘·양파·무·배추 주요 채소류에 대한 실측조사 체계를 도입했다. 원예조사원이 현장에 직접 나가 확인하는 실측조사는 정부 수급정책 및 농가 영농계획 수립에 실질적 도움이 될 전망.

지난 6일 고랭지채소 주산지 현장토론회에서 만난 국승용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본부장은 실측조사에 대해 “정부 수급정책을 자신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측조사 도입으로 산지정보가 이전보다 더 정확해지니 정책 추진 리스크(위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실측조사를 위해 인력 30명을 보강하고, 주요 채소류 품목당 100개 씩 포전을 정해 원예조사원들이 10일에 한 번씩 조사를 나가고 있다.

국승용 본부장은 “기존 전화조사는 농가들이 최대한 성의껏 답변한다고 해도 재배면적을 두루뭉술하게 말해 실제 면적과 차이가 나는 측면이 있었다”며 “지금은 조사원이 직접 나가 확인을 하니 과거보다 조사가 더 정확해 졌다. 앞으로는 산지 전문가들과의 협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측조사는 당장 올해 마늘 수급관리부터 중요한 정보로 활용됐다. “마늘은 5월 중순 이후 작황이 안 좋았다. 실측조사를 통해 그런 부분이 파악되고 산지 얘기가 반영돼 수확량 추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올해 마늘 수급정책은 생산자조직과 관측본부, 농협과 농식품부가 잘 소통해 신속하게 추진한 전례 없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통계청 조사는 눈으로 보고, 생산물을 무작위로 뽑아 확인하지만, 실측조사는 실제 3.3㎡ 면적에서 직접 수확해 정보를 얻고 있다. 앞으로는 수확량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정보를 축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승용 본부장은 이렇게 축적된 정보가 농업관측 고도화를 이끌 것으로 본다. 그는 “현재 고랭지배추 주산지를 드론으로 촬영하고 있고, 이런 자료를 머신러닝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뉴딜 사업으로 ‘데이터댐’을 만든다고 하는데, 농업계에서도 이러한 산지정보를 ‘데이터댐’으로 구축, 관측 고도화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마늘과 양파 사진자료를 머신러닝 시켜 파종 상황을 판독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실제 드론 촬영 사진으로 파종 상황을 판독 해볼 계획”이라며 “드론 촬영 사진으로 파종 상황이 파악되면 재배면적 조사 등이 더욱 고도화 될 것으로 예상 한다”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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