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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고랭지채소 주산지 현장토론회] “추석·김장철 인력 확보 시급···연작 장애 해결할 비료·퇴비 지원을”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김경욱 기자]

6일 대관령원예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고랭지채소 주산지 현장토론회. 김홍상 농경연 원장과 유영환 개관령원예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농업관측 및 고랭지채소 현장 관계자들이 산지정보 수집체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은 지난 6~7일 양일간 ‘고랭지채소 주산지 현장토론회’를 진행했다. 농경연이 올해 처음 도입한 실측조사 등 산지정보 수집체계를 현장 점검하고, 고랭지채소 수급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현장토론회에는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관계자와 유영환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 김시갑 고랭지배추생산자협회장, 서종택 고령지농업연구소 박사 등이 참석, 고랭지채소 수급안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인사말/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정확한 관측 통해 신뢰도 높여가길”

매년 농산물 가격과 물량 변동 폭이 커 체계적 정보 파악과 수급 관리에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이에 농경연 관측본부에선 최근 실측 등 조사 방법을 개선하며 관측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개선해 나가려 한다.

관측이라는 게 정확성과 적시성 모두가 중요하게 요구되는 분야다. 정확하지 못하면 신뢰의 문제가 생기고 너무 늦으면 수급 조절에 활용하지 못한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농산물 수급 관련 고민이 전 세계적으로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확한 관측을 통해 모범적인 수급 관리 모델이 만들어지도록 농경연 관측본부는 물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관계자분들이 함께 협력해 관측 신뢰도를 높여나가길 기대한다. 오늘 이 토론회가 우리가 바라는 수급과 관측 정보가 생산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발표1/실측조사 도입과 산지정보 수집체계 변화 (김진년 농경연 관측기획팀장)

“높은 관측정보로 가격·수급안정 도움”

농업관측을 위한 기존 방식은 대인조사에 의존하다보니 정확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실측조사 도입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올해부터 실측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졌다.

산지정보 수집체계도 달라졌다. 산지정보 수집 강화를 위해 산지기동팀을 확대 운영하고, 조사 지역 및 업무 범위를 넓혔다. 또 강원도 정선군과 삼척·강릉시 고랭지배추 집단 재배지에서는 드론을 활용해 재배면적 등 산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강릉 안반덕, 태백 매봉산, 귀네미, 정선 새비재 지역에서는 지능형CCTV를 활용, 출하차량이 이동하는 모습을 통해 고랭지배추 일별 출하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관측정보로 제공돼 가격 및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농업인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자율적 수급조절을 할 수 있고, 정부는 선제적 수급안정대책 시행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앞으로는 실측조사 자료를 활용해 관측모형을 개선, 예측력이 더 높아질 것이다.


○발표2/고랭지배추 수급 동향과 전망 (한은수 농경연 엽근채소관측팀장)

“출하량 줄어 8월까지 가격 강세일 듯”

배추 재배면적 및 생산량은 2000년 이후 연평균 3%씩 감소해 왔다.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이 감소한 이유는 주산지 기온상승과 연작피해 증가, 봄배추 저장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또 지난 10년간 폭염과 태풍, 한파가 자주 발생하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심해져 고랭지배추 가격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2020년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6%, 7% 감소한 4704ha로 전망되며, 생산단수는 평년 대비 0.9% 하락할 전망이다.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8%, 7% 적은 36만5000톤으로 전망된다. 준고랭지2기작·가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8월까지는 가격이 강세를 띠겠으나, 9월부터는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여건이 변수다. 9월 중순 이후 고온 가능성은 낮지만, 강수량이 관건이다. 지난해처럼 강수량이 많을 경우 가격은 상승할 수 있다.


○고랭지채소 재배 현장의 목소리는

“채소가격안정제 정부 예산 늘려야”

7일 고랭지채소 주산지 중 하나인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에서 드론을 활용한 산지정보 수집 시연이 진행됐다.

종합토론 자리에선 인력 확보와 연작 장애, 병충해 우려 등 고랭지 채소 현안에 대한 여러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맞물려 수급 등 정부 사업에 대한 문제 지적과 함께 관련 건의도 이어졌다. 현장의 목소리는 유영환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 김시갑 고랭지배추생산자협회장, 서종택 고령지농업연구소 박사가 전했다.

▲인력 문제=무엇보다 현장에선 인력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더욱이 추석 대목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추석 성수기가 있는 9월 인력 문제가 극에 달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유영환 조합장은 “날씨가 안 좋아 8월 물량 중 9월로 넘어가는 물량이 있고, 추석을 앞둔 9월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9월엔 특히 인력난이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시갑 회장도 “6~7월 작업을 할 때도 인력이 부족해 수확을 포기하거나 늦추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그런데 앞으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9월 추석과 김장 성수기엔 인력 문제가 정말로 걱정된다”며 “이에 조만간 정부에 관련 대책을 건의하려고 하니 제대로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작 장애와 병충해 우려=산지에선 연작 장애 문제도 짚으며 흙 살리기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유영환 조합장은 “대관령은 그나마 여러 작목이 재배되지만 안반덕이나 매봉 같은 지역은 한두 작목이 집중적으로 재배돼 연작 피해가 심하다. 이제는 정말 흙 살리기를 해야 한다”며 “흙을 살리기 위해 비료, 퇴비 지원 등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마가 끝난 뒤 병 발생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서종택 박사는 “지금은 비가 많이 와 잘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꺼내 보면 벌써부터 노랗게 되는 등 물러져 있다. 이후 갑자기 더워져 온도가 높아지면 작물이 드러눕게 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병 발생은 출하 물량 등 수급 조절과 직결되기에 병충해 발생 정도를 잘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 박사는 실험 결과를 토대로 병충해 예방 등 생육을 개선할 수 있는 하나의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그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흑백필름 멀칭을 많이 하는데 흑백필름이라도 뒷면 백색을 위로 올려 멀칭을 하면 온도가 올라가는 걸 낮출 수 있고, 병 발생도 줄일 수 있다”며 “농협이나 관련 기관, 단체에서도 이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급 관리 등 정부 사업 제언=수급 관련 정부 사업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수급조절위원회의 내실 있는 사업 추진과 채소가격안정제 사업비 경감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영환 조합장은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것을 대비해 선제 대응을 하는 게 수급조절위원회인데 이 통제 기능을 정부가 다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수급조절위에서 2차 산지 폐기를 결정했는데 정부에선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조합장은 “채소가격안정제도 정부가 30% 예산 지원에 그친다. 정부 지원 금액이 50% 이상은 돼야 한다”며 “실질적인 사업 주체인 농협이 10%의 예산을 내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해보험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김시갑 회장은 “지난해 농식품부 장관께서 현장을 방문할 때 재해보험 개선을 건의했고 그날 관계자들이 와 논의를 했는데 올해 관련 상품 나온 걸 보니 변한 게 없다”며 “벼 같은 경우엔 병해충에 대한 여러 지원이 추가됐는데 고랭지채소는 지난해 그대로라 산지에서 거의 가입을 안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평창=김관태 김경욱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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