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연초 마늘 생산량이 전년 대비 4만5000톤 정도 과잉 생산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정부가 1만5000톤 산지폐기와 농협수매 2만5000톤 시장 격리 및 수출확대 등으로 마늘 가격을 안정시켰다. 덕분에 7월 중순 창녕농협공판장 마늘 평균 경매가가 4000원(1kg 상품 기준)대를 형성하며 한시름 놓게 됐다. 하지만 중국산 신선마늘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시장 가격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에 수출되던 중국산 마늘이 수요처를 찾지 못하자 가격급락으로 이어지면서 국내에 저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최근 창녕 마늘 농가들에 따르면 일부 마늘 유통업자들이 이런 불법을 일삼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자치단체가 마늘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한 유통시설과 저온창고까지 버젓이 이용하며 중국산 마늘 수입에 악용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국내산 가격상승에 편승해 중국산 식용마늘이 종구로 불법 판매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마늘산업 발전을 후퇴시키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정부도 어렵게 마늘 가격을 안정시킨 상황에서 중국산 마늘 수입 문제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 농민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중국산 마늘의 유통이력 추적을 통해 식용으로 수입된 마늘이 종자로 불법 유통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중국산 식용마늘이 국내산 종구로 둔갑돼 농가에 공급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종구는 마늘 산업을 지탱하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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