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사과, 전년대비 출하량 8.9%↓
햇배도 15% 감소할 전망
침수피해 발생 수박 9% ‘뚝’

샤인머스켓 생산량 83% ‘쑥’
백다다기오이 출하 소폭 늘 듯


최근 이어진 폭우로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출하량 감소로 가격은 오르겠지만, 소비 부진 등으로 상승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8월 과일·과채 농업관측에서 주요 품목 수급 전망을 살폈다.

▲사과·배=사과는 폐원 및 화상병으로 재배면적이 전년 보다 4% 줄었다. 생산단수도 저온 및 우박 피해로 4% 감소해, 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49만1000톤으로 예상된다. 8월 출하량은 저온피해로 전년 대비 8.9%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8월 도매가격은 쓰가루(아오리) 10kg당(상품 기준) 3만6000원~3만9000원을 형성, 전년(2만2600원)보다 높은 가격을 띨 전망이다.

배 생산량 역시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봄철 저온피해로 결실률이 떨어져 전년 보다 19% 감소한 16만2000톤으로 예상됐다. 또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18일 늦어 8월 햇배 출하가 전년 대비 15%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2019년산 저장배 가격 하락과 소비부진 등의 영향으로 8월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낮겠다. 8월 원황 도매가격은 15kg 상품기준 4만6000원~4만9000원으로 전망된다.

▲포도·복숭아=포도는 캠벨얼리, 거봉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16%, 9% 감소하는 반면 샤인머스켓은 전년 대비 83% 증가할 전망이다. 8월 도매가격은 캠벨얼리 2kg 상품 기준 1만8000~2만원으로, 전년(1만7000원) 보다 높겠고, 거봉도 출하량 감소로 5kg 상품 기준 1만2000~1만4000원으로 전년(1만100원) 보다 높겠다. 샤인머스켓은 출하량이 증가함에도 소비자 선호가 높아 2kg 상품 기준 4만~4만2000원을 형성, 전년(3만2000원) 보다 더 높겠다.

복숭아도 재배면적 감소와 저온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전년 보다 4%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출하량 감소에 따라 8월 도매가격은 전년 보다 상승해 레드골드(천도계)는 10kg 상품 기준 3만3000~3만6000원, 천중도백도(유모계)는 4.5kg 상품 기준 1만8000~2만원으로 모두 전년 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할 전망이다.

▲수박·토마토=수박은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8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9% 감소할 전망이다. 또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생산단수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장마에 따른 당도 저하 및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출하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8월 수박 도매가격은 kg당 상품 기준 1800~2000원(전년 1640원)을 형성할 전망이다.

토마토는 폭우로 인해 강원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긴 장마로 생육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하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일반토마토 도매가격은 10kg 상품 기준 2만1000~2만3000원(전년 1만5400원), 대추형방울토마토는 3kg 상품 기준 1만~1만2000원(전년 9700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고추·오이=청양계풋고추·일반풋고추 모두 8월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청양계풋고추는 지난해 시세가 좋았고, 일반풋고추에서 품종을 전환한 농가가 많아 올해 출하면적이 늘었다. 일반계풋고추는 출하면적 감소에도 불구 생산 단수가 전년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도매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청양계풋고추 10kg 상품 기준 4만5000원(전년 4만7399원) 내외, 일반풋고추는 4만9000원(전년 5만9000원) 내외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다만 8월 중순 이후에는 병해충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며 시세가 오를 수 있다.

백다다기오이는 8월 출하량이 전년 보다 소폭 증가하며, 도매가격이 100개당 상품 기준 5만3000~5만7000원(전년 5만8400원)을 형성할 전망이다. 취청오이도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전년 보다 하락, 50개당 상품 기준 1만8000~2만원(전년 2만2000원)을 형성할 전망이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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