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꽃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촌진흥청과 충북대학교가 한약재인 만삼(Codonopsis pilosula)과 더덕(Codonopsis lanceolata)을 구분할 수 있는 분자표지를 개발해 혼·오용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만삼이 더덕보다 고가이기 때문에 유통과정에 혼용되거나 오용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지난 7일, 충북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약재로 이용되는 만삼과 더덕의 기원식물을 정확히 구분하는 분자표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더덕과 만삼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더덕속 식물이다. 잎과 꽃의 크기, 색이 달라서 식물상태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뿌리를 한약재로 이용할 경우 말린 후 절단과 포장을 해서 유통하기 때문에 형태적으로 구분하기가 어렵다. 생약으로 사용할 때 명칭은 더덕이 ‘양유’, 만삼은 ‘당삼’으로 약리성분과 약효가 달라 각각의 용도도 다르다. 사포닌 성분이 많이 함유된 더덕은 폐 기능 강화와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와 농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만삼꽃

만삼은 보혈작용, 강장작용, 혈압강하, 기침과 가래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만삼이 더덕보다 고가이기 때문에 유통과정에 혼용이나 오용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공동연구를 통해 더덕과 만삼의 엽록체 염기서열정보를 바탕으로 분자표지를 개발한 것이다. 분자표지를 활용해 DNA(유전자) 추출과 분석과정을 거치면 5~6시간 정도면 더덕과 만삼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분자표지를 분석키트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특허를 출원하고, 산업체 기술이전을 마쳤다.

장재기 농진청 약용작물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분자표지는 더덕과 만삼의 고유한 엽록체 염기서열 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절편 상태에서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면서 “분자표지를 활용한 약요작물의 기원식물 구분은 한약재의 혼용이나 오용을 방지하고, 유통질서 확립과 소비자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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