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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시장, 저장→햇물량 ‘배턴 터치’ 순조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지난해 대비 저장량 14% 증가
코로나19 소비 악재 등 이겨내

저장 위주 5월 평균 도매가격
평년·지난해 시세 웃돌고
7월도 크게 앞서 출하 마무리
썸머킹·아오리, 흐름 이어받아

긴 장마·집중호우가 변수

올 시즌 사과시장이 저장에서 햇사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사진은 지난 2일 한 대형마트 과일 매대에 여름 햇사과(왼쪽)와 저장사과가 같이 놓여 있는 모습.

소비와 시세가 지지되며 저장에서 여름 햇물량으로 사과 시장이 성공적으로 ‘배턴 터치’ 되고 있다. 저장량 증가와 코로나19 등의 악재를 이겨내고 있는 고무적인 현상. 

7월 말~8월 초 현재 사과 시장은 지난해 생산된 저장 사과 출하가 마무리되고, 썸머킹·아오리(쓰가루) 등 여름 햇사과가 본격 출하되고 있다. 산지와 시장에선 애초 우려했던 전망과 달리 저장 사과가 평년보다 빨리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1월 발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에 따르면 당시 2019년산 사과 저장량은 24만6000톤으로 지난해보다 14% 많다고 추정됐다. 여기에 올해 설 대목이 일러 대목장 판매 기간이 짧았고, 설 이후 주로 유통되는 중소과보다 대과가 많은 것도 상반기 사과 시장의 불안 요소로 꼽혔다. 또, 설 직후인 2월 중순부터 폭발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악재 우려도 더해졌다. 

그러나 막상 올 상반기 뚜껑을 열어보니 저장 사과는 쾌조의 행보를 보였다. 저장 사과 위주였던 5월 서울 가락시장에서 사과 평균 도매가격은 3만3900원(10kg 상품)으로 2만8900원이었던 평년과 3만1800원이었던 지난해 시세를 웃돌았다. 6월 들어선 그 격차가 더 벌어져 올 6월 가격은 4만500원으로 평년과 지난해 5월 가격 3만100원, 3만4400원 대비 강보합세를 보였다. 7월 들어서도 출하가 사실상 마무리된 7월 중순까지 5만원 내외의 시세를 보이며, 2만9900원이었던 평년과 3만1100원이었던 지난해 시세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예년보다 이른 초여름부터 저장 사과 출하가 마무리된 곳이 많았다.

한국사과연합회 박연순 사무국장은 “올해 저장 사과 소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스러운 전망이 나왔지만 오히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면역력 향상 등 사과에 대한 관심이 늘고 가정 소비까지 원활히 이뤄지며 올 상반기 저장 사과가 순항했다”며 “올 상반기엔 사과가 지닌 소비 확장성을 알게 된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저장 사과의 성공적인 행보는 썸머킹, 아오리 등 여름사과가 이어받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7월 10일 10kg 상품에 4만1000원으로 3만원을 오간 평년과 지난해 대비 성공적인 올 시즌 데뷔 무대를 가진 아오리는 이후 8월 초 현재까지 평년보다 1만원 이상의 단가가 유지되고 있다. 시장에선 다이어트 효능 등 풋사과에 대한 관심 증가와 저장 사과의 양호했던 소비·시세 흐름, 감소한 수입과일 등이 햇사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락시장 중앙청과 이영신 전무이사는 “저장 사과가 양호한 시장 흐름 속에 예년보다 일찍 마무리됐고, 여름사과도 다이어트를 비롯한 여러 효능이 알려지며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와 현지 작황 악화 등으로 오렌지를 비롯해 봄과 여름철 수입과일이 국내 과일 시장에서 모습이 줄어든 것도 국내 사과 시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의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가 변수다. 그래도 올 추석이 10월 1일로 예년보다 늦어 생육 회복 기간에 여유가 있어 품위 등의 문제를 벌써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다.

박연순 사무국장은 “최근 예상보다 장마가 길어지고 있고, 집중호우도 연일 쏟아지면서 생육에 지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사과의 경우 수확기 전 날씨가 중요하고, 올해엔 추석도 늦어 충분히 품위를 회복할 시간이 있다”며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만 없다면 수급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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