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외래퇴치어종을 액체비료로 활용하도록 개발한 유기액비 제조플랜트가 충북, 전북지역에도 확산돼 가동되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경기농기원 기술 개발
올해부터 전국에 보급
배스·블루길 등 활용
고품질 유기액비 제조

배스, 블루길 같은 외래퇴치어종을 액체비료로 활용하는 경기도의 농업 신기술이 전국으로 확산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외래퇴치어종 활용 ‘유기액비 제조플랜트’가 지난해 농촌진흥청 신기술보급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전국에 확대되고 있다. 유기액비 제조플랜트는 폐기되는 어류 자원을 활용해 고품질 유기액비를 제조함으로써 환경도 보존하고 폐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농가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액체비료를 만들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냄새 저감 장비를 통해 기존에 퇴치 어종으로 액체비료 제조 시 가장 문제가 되는 악취를 9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보통 1년 이상 걸리는 발효 공정도 3개월로 70% 이상 단축했다. 경기도는 지난 2017년부터 하천 생태계 교란 예방과 친환경 농산물 생산 증대를 위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생태계 교란 외래 어종 전국 수매 실적은 711톤, 올해 예상 수매 실적은 766톤으로 그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반면 수매된 어종의 일부분은 가축 사료로 사용되지만 대부분은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양평군에 8기의 ‘유기액비 제조플랜트’를 보급한 데 이어 올해는 경기도 양평·여주·남양주, 충북도 괴산, 전북도 부안 등 신기술보급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전국 5곳에 제조플랜트를 설치해 가동 중이다.

유기 액체비료를 사용하고 있는 양평의 한 농업인은 “발효과정 중 악취가 거의 나지 않으며 상추와 부추에 유기액비를 사용하면서 출하량이 8~18% 늘고, 출하 일수도 2~3일 당겨졌다”고 말했다.

화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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