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전북·전남 연구기관에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국립축산과학원이 토종 유전자원으로 수집·보존해 왔던 ‘재래 흑염소’ 30마리를 지방자치단체 축산연구기관에 무상으로 분양해 산업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축산과학원은 7월 28일부터 충남·전북·전남 지역 3개 축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재래 흑염소 3계통(당진, 장수, 통영)을 각각 숫염소 2마리, 암염소 8마리씩 분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1990년대 후반 사라질 위기에 있던 국내 재래 흑염소 유전자원을 수집해 다른 종과 교잡하지 않고 순수 혈통으로 관리해 왔다.

재래 흑염소 유전자원 중 당진계통은 충남 태안군 안면도 지역, 장수계통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 지역, 통영계통은 경남 통영시 욕지도 지역에서 수집했다. 이러한 재래 흑염소 3계통은 오랜 기간 국내 기후와 지형에 적응해 온 고유 품종으로, 현재 유엔식량농업기구의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에 등재돼 있다.

재래 흑염소를 분양받는 충남 축산기술연구소, 전북 축산시험장, 전남 축산연구소는 재래 흑염소의 순수 혈통을 증식·보존하고, 외국 품종과의 교배를 통해 고기 생산성과 성장이 우수한 염소 품종 개발 연구를 추진하게 된다.

축산과학원은 앞으로 재래 흑염소와 후대 개체의 이력관리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농림축산식품부, 개량총괄기관과 협의해 염소 등록 제도와 등록 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축산연구기관에 재래 흑염소를 지속적으로 분양하고, 대량 증식과 보존을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문홍길 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은 “흑염소 개량지원 사업은 농식품부 정책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며 “재래 흑염소 분양으로 흑염소 생산 기반을 조성하고, 농가 소득을 높이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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