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수산과학조사선 2척 출항
동중국해 북부해역 등 조사


중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양쯔강 산샤댐의 방출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제주해안 일대에 저염분수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수산과학원이 4일부터 수산과학조사선을 출항시켜 정밀 현장조사에 나선다.

안병길 미래통합당(부산 서구·동구) 의원에 따르면 평년 초당 4만4000톤가량이던 양쯔강 산샤댐 방출량이 최근 중국의 호우 상황으로 인해 지난 14일 초당 8만2000톤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도 7만톤 넘는 방출량을 기록하면서 남해안 지역에 저염분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양쯔강에서 배출된 담수는 쿠로시오해류와 남서풍을 타고 약 25일 가량이면 제주해역에 도착한다. 천리안위성의 영상분석 결과, 7월 17일 제주도 서방 150km 해역에 염분농도가 30이하인 저염분수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해역은 대중어종인 고등어와 갈치의 황금어장이다.

이 같은 저염분수 피해 우려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천리안위성과 자체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저염분수의 이동경로와 유입현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오는 4일 수산과학조사선 2척을 출항시켜 동중국해 북부해역과 제주도 주변해역 및 연안에서 정밀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수과원에 따르면 저염분수는 표층에서 약 10m 두께로 이동하며, 바람과 해류에 따라 이동경로가 달라진다. 수과원은 저염분수 모니터링 결과를 제주특별자치도와 어업인 등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한편, 국민 누구나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수과원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안병길 의원은 “제주도 지역은 고등어와 갈치의 황금어장인데 이를 초토화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1996년과 2016년 두 차례 저염분수에 의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고, 기상재해가 잦아지면서 이런 피해도 잦아질 수 있다”면서 정부차원에서 중국과 피해예방방지대책을 협의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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