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주민들 대책마련 촉구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100년 가까이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강원도 양구군 동면 느정계곡 비아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주민들이 진상 규명과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동면 월운리 주민들은 하천이 마르자 긴급 마을 총회를 갖고 비아보 현장을 찾아 보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비아보 불법철거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1930년대 물막이시설로 건립된 비아보는 2㎞ 도수로를 통해 월운저수지와 양구읍 서천의 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수리시설이다.

대책위원회와 마을회는 관리청인 한국농어촌공사 홍천·춘천지사를 찾아 항의하고, 원상복구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선묵 한농연양구군연합회장은 “월운천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비아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며, 하류지역에서 수박과 호박 하우스 등 농사를 짓는 농가들은 올해 농사를 포기할 형편이다”며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지목되는 농어촌공사는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 홍천·춘천지사는 “주민들의 항의 방문과 민원이 접수돼 현지조사를 거쳐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문제의 수리시설은 민통선 북방이라서 현재 관리지역이 아닌 만큼 현황 파악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대책을 마련 하겠다”고 밝혔다.

양구=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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