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유통학회 분과별 토의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온라인 거래 관리사무국’ 설치
유통공사가 지원·육성 제안


농산물 온라인 거래 시장의 관리를 담당할 별도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끈다. 가락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처럼 농산물 온라인 거래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별도 지원 조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얘기는 최근 열린 한국식품유통학회 분과별 토의에서 나왔다. 제2분과 식품 및 유통정책 부문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재창 위촉전문연구원, 김성우 연구위원, 김병률 선임연구위원은 ‘농산물 온라인 거래소 추진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 및 유통 시대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산물 거래도 기존의 오프라인 거래 위주에서 온라인 거래 비중이 커지는 온·오프라인 공존 거래로 중심 이동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

현재 농산물 온라인 거래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이버 거래소, 농협 농산물 온라인 거래소 등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도매시장법인도 온라인 경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발제에서는 이 같은 온라인 농산물 거래 시장이 확대되면 취급품목 범위도 다양해지기 때문에 오프라인 도매시장의 관리공사 처럼 온라인 시장 관리, 분쟁조정, 거래 표준화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별도의 거버넌스 조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온라인 농산물 거래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aT에서 온라인 거래소 각 운영 주체들의 거래를 지원화고 육성할 수 있는 가칭 ‘온라인 거래 관리사무국’을 설치·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준호 농협미래경영연구소 부연구위원은 토론문에서 “상·물 분리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출하자와 구매자 간 신뢰 구축이 중요할 것”이라며 “따라서 상호 간 신뢰 구축 방안, 품질 분쟁 시 온라인 거래소의 처리기준, 중재방안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제5분과 도·소매시장 및 유통 부문에서도 온라인 거래의 ‘신뢰’ 문제가 강조됐다. 조국형 서울청과 팀장과 신재호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차장이 발제한 ‘농수산물도매시장 온라인 거래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온라인 거래의 성공 열쇠는 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빠르게 정착시키는 것으로, 이를 위해선 농산물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출하 전략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이는 거래 농산물에 대한 이력을 뒷받침 한는 것으로, 언제 파종하고 정식했는지, 농약은 얼마나 살포하고 비료 처리는 어떻게 했는지 등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판매 과정에서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온라인 거래 활성화에 있어 주의할 점도 제시됐다. 오세복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본부장은 “온라인 거래 과정에서 도매시장 유통 체계가 훼손되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락시장 중도매인들을 다른 유통 채널에 구매자로 참여시키는 발상 같은 것”이라며 “법적 가능 여부를 떠나 가락시장 농산물 수요가 빠져나가게 되면 산지 판매안정성 및 가격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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