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와 한국전동자율주행농업기계정책포럼이 개최한 포럼에서 감병우 대동공업 미래사업추진실장은 정밀농업을 위한 전동·자율주행 농기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농업·농촌인력 감소, 고령화로
안정적 식량 확보 어려워지고
종자개량·농기계 보급도 막바지
‘식량 증량의 벽’ 부딪혀

농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제시 
노동력 줄인 ‘정밀농업’이 대안 
전동·자율농기계 통해 실행 가능

농촌인력이 감소하면서 식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다. 적은 노동력을 갖고 식량을 늘리는 대안으로, ‘정밀농업’에 관심이 높은데, 정밀농업을 실행하기 위해선 전동·자율주행 농기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근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와 한국전동자율주행농업기계정책포럼은 제주난타호텔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 농업·농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동·자율주행 농업기계 보급방안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부족한 농촌인력을 메워 식량 생산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전동·자율농기계 보급을 서둘러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감병우 대동공업 미래사업추진실장은 ‘전동·자율주행 농업기계 국내외 산업 및 보급동향’ 주제발표에서 ‘정밀농업’을 강조하면서 전동·자율주행 농기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농업·농촌인구는 계속 줄고 있고 고령화도 진행중이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며 “이는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 실장은 “과거에는 종자개량이나 농기계보급을 통해서 인구 증가율에 맞춰 식량을 증가시켜 왔는데, 종자도 대부분 개량됐고 농기계보급도 거의 이뤄진 상태여서 이런 방식의 식량증량은 벽에 부딪혔다”면서 “이제는 다음 솔루션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정밀농업”이라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 농업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작물의 생육·토양·병해충 등 재배상황에 맞는 농업 솔루션을 제시하는 ‘정밀농업’이 미래 식량생산 방식이라는 것.

감 실장은 “정밀농업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것이 농기계의 전동화와 자율화”라고 설명했다. 대동공업은 영농 전 주기의 데이터를 모으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하고 처방, 농업에 솔루션을 제공하자는 비전을 갖고 정밀농업에 뛰어들었으며, 그 일환으로 자율주행농기계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직진자동이앙기에 이어 올해 선회가 가능한 직진자율주행이앙기를 내놓은 가운데 조만간 직진자동트랙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선회 기능을 더한 이앙기는 내년 초 시범운행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그러나 전동 농기계는 아직 상용화 전 단계다. 감 실장은 “전동화가 되면 농기계를 제어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농기계 활용이 더 편해져 여성농업인과 고령농업인들도 안전하게 영농활동을 할 수 있고, 특히 제주도는 ‘탄소없는섬(CFI 2030)’ 정책을 펴고 있어 전동 농기계가 더욱 필요하다”며 “실제 개발은 많이 했지만 자동차와 달리 환경부 보조도 어렵고 인프라도 안돼 상용화를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주 충남대 교수도 ‘제주형 전동·자율주행 농업기계 보급방안’ 주제발표에 나서면서 “인력부족과 고령화되는 농업·농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 고효율 전동 농기계 보급이 시급하다”며 “전동자율주행 농기계 비즈니스 모델의 새로운 창출과 함께 감귤농업에 특화된 제주형 자율농기계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