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이달 위탁판매량 1805톤 
지난달보다 소폭 증가
먹이인 멸치 어획량 늘어 
대형선망업계 관망 속 기대감

장기간 경영난을 겪어온 대형선망업계가 3개월간 이어진 금어기·휴어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출어에 나선 가운데 고등어 어획량이 늘어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탁판매 된 고등어 량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총 1805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7월 누계치 1468톤에 비해 소폭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위판물량이 소폭이나마 늘어나면서 올해는 전년에 비해 고등어 어획량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고등어의 먹이인 멸치 어획량도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인데, 대형선망업계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며 관망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바다날씨와 이에 따른 조업일수 등이 어획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조업을 시작한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고, 해상일기에 따라 조업이 가능한 일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어획량을 전망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면서 “최소 한 달 정도는 지나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이 관계자는 대형선망업계 경영난에 대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2016년을 제외하고 대형선망어업의 경영상황은 마이너스 이익률을 나타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난 해 2개 선단을 감척했고, 올해도 3개 선단을 감척했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대형선망어업 경영상황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어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 -6.8%를 시작으로 2014~2015년 각각 -12.9%·-6.0%를 기록한 바 있으며, 2017~2019년 각각 -15.2%·-5.1%·-15.2%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5.2%를 기록한 2017년과 2019년의 선단 단위 손해액은 15억9900만원으로 분석됐다.

대형선망수협은 내년도에도 2~3개 선단을 감척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봄철에는 일본 EEZ 인근에서 고등어를 잡는데 한일어업협정이 장기표류하면서 봄철 어장이 사라져 금어기와 휴어기를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경영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자구적 감척까지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감척지원금이 현실에 맞지 않다는 현장 반응에 따라 대형선망수협에서는 잔존어업인들이 선단을 기준으로 지난해 25억원, 올해 15억원을 자부담해 감척사업에 나섰다. 남게 된 선단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된 셈이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감척비용을 지금은 선단 하나에 90~100억원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어획을 하는 선단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잔존어업인들의 어획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지난해의 경우 선단 당 25억원을 부담하면서 감척에 나섰었다”면서 “하지만 조업일수 부족 등으로 인해 어획량이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기대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영난이 해소되려면 한일어업협정이 타결돼야 하는데 협상이 해수부 차원을 넘어 양국 간 정치문제로 비화된 상황”이라면서 “타결이 어렵다고 보고 앞으로도 감척을 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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