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김경욱 기자]

산지 마늘 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농산물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주요 기관에서는 현 시세와 동떨어진 가격정보를 제공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창녕농협공판장에서 농가들이 마늘경매 시세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kg당 4000원대 실거래 불구
두 달 넘게 1000원도 안돼

aT 운영 농수산물유통정보도 
폭락했던 1년 전 가격이
올해보다 높게 나와 보완 시급


마늘 수급 및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관련 기관에서 제공하는 농산물 가격정보가 실제 거래 정보를 반영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마늘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은 소비자 물가와 직결된 품목으로, 잘못된 가격정보는 국내 농산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마늘 산지 거래동향은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며 과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창녕공판장에서 지난 21일 거래된 피마늘 평균가격은 kg당(대서종 상품기준) 400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82원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가락시장 농산물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서울시공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저장마늘 난지형 kg당(상품) 가격은 925원으로, 현재 산지 공판장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낮게 나타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가격이 지난 5월부터 2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것. 

서울시공사 측은 거래건수가 4건 이상이면 중도매인이 직접 가격을 신고하는 시스템으로, 가격을 입력한 중도매인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상장예외품목으로 거래되는 마늘 가격 정보가 kg당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2달 넘게 노출 돼 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 

여기에 지난해 형성된 가격표에는 저장마늘(피마늘) 가격이 깐마늘 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데 이 부분도 의문점이다. 보통은 깐마늘 가격이 피마늘 보다 높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도 보완이 필요하다. 지난 17일 기준 피마늘 난지형(대서종·남도종 상품기준) kg당 가격은 3233원이며, 1년전 가격은 3860원으로 나타나 있다. 지난해 이상 폭락했던 마늘 가격이 올해보다 더 높다고 나와 있는 것이다. 

이는 올해부터 난지형 피마늘을 대서종과 남도종으로 구분 조사해 가격을 제공해 기준 점이 달라졌기 때문이지만, 소비자가 혼돈하지 않도록 보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공판장 시세가 kg당 4000원대에 형성돼 있음에도 KAMIS 제공 가격은 kg당 3000원 초반 때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빅데이터가 얘기되는 시대에 가장 기초적인 가격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며 “마늘 가격 관리가 깐마늘을 기준으로 이뤄지지만 농가에서는 피마늘 판매가격 움직임에 관심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정보제공이 정확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통공사나 서울시공사와 같은 주요 기관들이 제공하는 자료는 유통업체나 소비자들이 참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제공이 농산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태·김경욱 기자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