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제주도 농협 조합장들 촉구
대한항공, 1kg당 30원 올려
농가부담 가중·경쟁력 약화


대한항공이 최근 항공화물 운송료를 인상키로 결정해 농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자 지역농협 등이 인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은 제주 감귤 및 채소 주산지 농협 조합장들과 대한항공 제주지사를 방문해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운송료 인상 건에 대해 항의하고 인상 철회를 요청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1일자로 항공화물 운송료를 1kg당 30원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항공화물 적자 심화 등을 이유로 1kg당 30원을 인상한 데 이어 2년만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발 전체 항공화물 물량은 4만9000톤으로 이 중 4만톤 정도가 신선 채소 등 농산물이다.

대한항공을 항의 방문한 제주농협 및 지역 농협 조합장들은 “코로나19로 제주농산물이 소비 부진 및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측의 항공화물 운송료 인상은 제주 농업의 경쟁력을 더욱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깐쪽파, 취나물, 잎마늘, 브로콜리, 유채나물, 화훼류, 하우스감귤 등 신선도 유지를 위해 항공수송이 필요한 품목은 이번 항공화물 운송료 인상으로 농가부담 가중 및 경쟁력 약화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주농협 관계자는 “대한항공 본사에도 운송료 인상 철회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며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써 제주농업·농업인의 어려움과 제주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깊이 인식해 항공화물 운송료 인상을 반드시 철회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터미널 운영 등 화물운송 적자가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고 코로나19로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자로 요금은 인상할 수밖에 없고 지난 6월부터 인상된 운송료로 실제 계약이 이뤄지고 있어 재조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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