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올 생산량 36만3400여톤 집계
평년 대비 6만여톤 이상 증가
실측보다 1만3000톤 늘었지만
마늘 시장은 과열 조짐 보여

수확 끝난 후 한 달 지나 발표
“정책 다 나온 뒤 결과 내는
생산량 통계 무슨 의미” 지적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마늘 생산량 조사 결과가 되레 마늘업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가 농업 관측기관 실측조사 생산량보다도 1만3000여톤이나 늘어났는데 마늘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와 함께 수확 후 한 달 이상 지나서야 나오는 통계청 마늘 생산량 조사 결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20일 2020년 마늘 생산량이 36만3400여톤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통계청 발표 이전까지 수급 정책으로 파악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실측조사 생산량 35만여톤보다 1만3000여톤이나 증가한 조사 결과다. 재배면적 증가로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해보다 6.3% 감소했지만 평년 생산량인 30만4800여톤보다는 19.2%나 증가했다. 

정부 공식 통계, 즉 통계청의 마늘 생산량 조사 결과를 두고 마늘업계에선 올해 유독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농식품부가 수급대책을 세우면서 바탕에 둔 35만톤보다 1만3000여톤이나 생산량이 늘었는데 수확 후 지금까지 돌아가고 있는 마늘 시장 상황으로는 이 결과를 해석할 수 없기 때문.

현재 마늘 시장은 경남 창녕 등 주요 산지 공판장에서 건조마늘 1kg 상품 평균 단가가 3000원 후반대에서 4000원 초반까지 형성돼 있다. 35만톤 생산량을 토대로 수급대책을 세우며 예상했던 농식품부 예상 경락가 2500~2600원을 1000원 이상 웃도는 가격대다. 그런데 통계청 생산량 결과는 농업계 예측 생산량과 평년 생산량을 크게 웃돌아 통계청 생산량 결과론 수확 후 마늘 시장 상황을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 

마늘업계에선 이와 함께 통계청 생산량 조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한 적정성도 논하고 있다. 이미 수확이 끝나고 한 달가량 시점이 지났음은 물론, 건조 마늘 경매 시작일보다도 생산량 조사 결과가 20일 늦게 나오기 때문. 

마늘업계 한 관계자는 “통계청 조사가 정책의 근간이 돼야 하는데 정책이 다 나오고 난 뒤에 나오는 생산량 통계 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특히 예상보다 높은 경락가가 나오는 올해엔 평년과 농업 관측기관 실측 조사 결과치보다 급증한 통계청 생산량 결과를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단수가 좋아 생산량이 재배면적 조사치보다 더 늘어났고, 표본 수도 농경연 관측본부와는 다르기에 생산량 조사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농경연 관측본부 생산량 조사 결과는 농식품부에서 수급대책으로 필요하기에 이른 시점에 조사하지만 통계청에선 6월 말 마늘 수확이 완전히 마무리된 후에 최종 실사까지 거쳐 공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은 20일 마늘과 함께 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치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산 양파 생산량은 116만8227톤을 보였다. 이 역시 농경연 관측본부 실측조사 결과 134만134톤과 비교해 17만여톤이나 차이를 보였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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