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연구소 검증 진행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김치가 코로나19 감염 억제’
프랑스 연구진 연구 결과에
김치유산균 20여 종 분리
면역 활성 소재 탐색 등 추진


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한다는 프랑스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세계김치연구소가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능 검증 등 한국인이 코로나에 강한 이유에 대해 과학적 규명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 폐의학과 장 부스케 명예교수와 연구진은 발효한 배추나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는 한국과 독일의 식생활로 인해 두 국가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막에 있는 효소인 ACE2(앤지오텐신전환 효소2)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투하게 되는데, 발효한 배추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이용하는 ACE2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김치가 ACE2 수치를 줄이는 일종의 천연 억제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 발표에 세계김치연구소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검증하고 이에 따른 항바이러스 소재를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세계김치연구소 권민성 박사 연구팀이 전북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김치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소재 개발을 위한 ‘전통발효식품 기반 고위험바이러스 대응기술 선행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 연구팀은 다양한 김치로부터 항바이러스 후보 김치 유산균 20여 종을 분리해 면역 활성 소재를 탐색하고,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는 연구용 감기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해 김치유산균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을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생명공학원구원이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 소재 탐색 및 효능검증을 수행하고,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전임상 효능을 평가, 항바이러스 소재로 개발할 예정이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식품인 김치로부터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을 성공적으로 발굴해 국내 고유의 기술 축적은 물론,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혀냄으로써 김치종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김치업체인 뜨레찬 김광호 대표는 “국내산 재료로 만든 김치가 진짜 제대로 된 전통 한국 김치다”라며 “좋은 국내산 재료로 만든 전통발효식품인 김치의 기능성과 영양학적 차이를 규명하고, 김치의 효능을 홍보해 김치 소비를 늘리는 데 힘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김치연구소는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관련 지난 2014년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연구로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김치유산균 3종을 발굴하고, 바이러스 감염 억제기능이 있는 파, 생강, 배추 등 우수한 김치 재료를 선발한 바 있다. 특히 김치 유산균을 먹인 쥐가 신종플루 및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시 생존율이 40~50% 높아졌으며, 김치 발효가 진행될수록 바이러스 감염은 더욱 억제됐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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