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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

[한국농어민신문]

김성수 한국식품연구원 박사

과일·채소도 플라스틱 오염에 노출
식물 뿌리에 흡수된 뒤 이동 추정
인류 지킬 환경대책 마련 시급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철의 황사와 함께 오는 미세먼지에 대하여 아주 심각하게 우려하면서 집마다 실내공기 정화기나 식물로 조금이나마 흡입에 의한 각종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자 노력하였다. 도시 곳곳에는 대기오염 표시판을 설치하고 오염지표를 표시하는 등 미세먼지 농도를 표시하여 대기의 질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다가 2019년 말부터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여 급속하게 전파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염되어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아직도 그 전염병은 확진자수가 감소하지 않고, 어떤 국가들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곳도 있다. 올가을이 오면 독감과 함께 코로나-19 혹은 유사한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같이 유행할 수 있다는 의료계의 경고가 나오고 있어 정말 심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관련 바이러스에 딱 맞는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나오고 있지 않다.

그런데 최근 또 한 가지의 우려할 만한 환경오염에 대한 뉴스가 발표되었다. 2020년 7월 9일 자 한겨레신문 “미래 & 과학” 란에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세계적인 연구결과들을 종합하여 기사로 발표하였다. 그동안 우리는 플라스틱의 사용이 언젠가는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나아가서 농어업에도 바로 영향을 미쳐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해산물, 축산물에도 그대로 이행, 축적되어 우리가 먹는 식품으로 돌아와 각종 암이나 질병 혹은 호르몬 대사의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각종 과학뉴스나 보도를 통하여 알고 있었다.

최근 이탈리아 카타니아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과일과 채소도 높은 수준의 플라스틱 오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시칠리아섬 카타니아시에 있는 시장 슈퍼마켓과 과일 가게 6곳에서 농산물 6가지(사과, 배, 당근, 상추, 브로콜리, 감자)를 3개 묶음 단위로 6개씩 사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오염의 안전지대로 여겨져 온 과일과 채소에서도 미세플라스틱(10㎛ 미만)이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 그동안 화장품, 치약 등 화학물질이 든 생활용품은 물론 해양, 조개 등의 해양생물, 생수병, 맥주, 동물의 체내와 인간의 대변, 심지어 대기와 눈, 비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온 적은 있지만, 식탁에 오르는 과일과 채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땅속에서 물과 함께 식물 뿌리에 흡수된 뒤 체관, 목관 등 식물 내 물질이동 통로를 통해 줄기와 잎, 열매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식물 뿌리의 미세한 구멍을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기존 주장을 뒤엎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분석한 과일과 채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 상당한 우려가 있지만, 일일 섭취량을 추정한 결과 이러한 음식 섭취를 통한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은 페트병 생수 섭취를 통한 것보다는 양이 적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환경독성학 교수인 빌리 페이넨뷔르흐(Willie Peijnenburg)는 “우리는 이미 약 50㎚ 크기의 아주 작은 입자가 식물 뿌리에 흡수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 이것보다 40배 큰 입자도 흡수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코랩 연구소(EcoLab research institute)의 스티브 알렌(Steve Allen) 박사는 “미세 플라스틱이 공기와 빗물을 타고 이렇게 확산될 경우 오염을 막을 수 없다”며, “세계가 이런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구상에서 매년 생산되고 있는 플라스틱의 양은 3억3500만 톤에 이른다. 이 플라스틱들이 작게 쪼개져 육지에서 강을 타고 흘러내려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였다. 이 플라스틱이 육지와 강, 그리고 바다에 이어 대기를 통해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인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암 등 불치병의 원인이 되는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특단의 환경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과 건강에 대한 우려에 대하여 정부나 과학기술단체에서 대책을 수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2월 17일,  ‘플라스틱 이슈 해결을 위한 실천 계획과 정책 제안’을 주제로 제6회 플라스틱 이슈포럼을 개최했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20세기 중반 이후 플라스틱은 뛰어난 물성, 편의성, 저렴한 가격으로 철, 목재, 유리, 종이, 면화 등 천연자원을 대체했다. 하지만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으로 생활화되면서 플라스틱은 지구 생태계에 재앙이 되고 있다. 신의 선물처럼 등장한 플라스틱은 이제 잘못된 사용으로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제 플라스틱의 사용을 급속도로 줄여갈 수 있는 대안을 내야 할 절박한 시기가 왔다. 즉, 친환경적인 대체재를 개발하고, 사용한 플라스틱 제품은 최대한 재사용하고, 버려지는 용품은 재활용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과도한 포장은 규제를 통하여 통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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