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생산량이 늘어나는 샤인머스켓 수출확대를 위해 예냉시설 등의 시설보완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수출 샤인머스켓 농장의 작업 모습.

저장기간 긴 장점 덕에
7개월에 걸쳐 수출 진행
시설보완 통해 한 달만 늘려도
350억~400억원 목표 달성 무난

포도 1억달러 수출도 힘 받을 듯

샤인머스켓 국내 저장기간 연장을 통해 수출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서는 예냉시설과 저온운반차량 등 시설보완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샤인머스켓 수출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에 따르면 국내 샤인머스켓의 수출시기는 이르면 7월부터 시작해 다음해 2월초까지다. 샤인머스켓이 다른 포도 품종에 비해 저장기간이 긴 장점 덕에 7개월에 걸쳐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샤인머스켓 수출 현장에서는 현재 2월 초까지의 수출기간을 3월까지만 늘려도 수출 물량과 금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샤인머스켓 수출 목표 달성은 물론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포도 수출 1억달러 달성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도 수출통합조직인 한국포도수출연합에 따르면 포도수출연합 회원사들의 지난해 샤인머스켓 수출액은 약 250억원이다. 이들은 올해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 대비 150% 가량 늘린 350억~400억원으로 잡았다. 수출기간을 늘리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도 올해 1월 포도를 스타품목으로 육성해 5년 내 1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국내 농식품 수출이 힘든 시기임을 감안하면 향후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샤인머스켓 수출기간 연장에 힘이 실린다.

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대표는 “코로나19로 작년과 같은 기간 동안 샤인머스켓을 수출하면 수출 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올해 수출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장에서는 수출기간 연장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는 샤인머스켓의 수출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예냉시설과 저온수송차량 등의 시설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샤인머스켓 수출 농가나 생산자단체는 일반적으로 저온저장고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저온저장고만으로는 저장기간을 늘리기 힘들어 예냉시설이 필요하다는 것. 예냉시설은 순간적으로 온도를 낮춰 샤인머스켓의 저장기간을 늘리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현재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는 일반 차량에 실어 저온저장고로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온에 그대로 노출돼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저온수송차량의 보급으로 수확부터 운송, 보관에 이르기까지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설이 확충이 되면 현재 샤인머스켓 수출기간을 1달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의창 대표는 “장기저장을 통한 수출기간 연장은 필요하다. 다만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시설을 보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선 샤인머스켓 수확이 늦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진행을 해 보면 성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장의 요구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도 현재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생산량도 늘고 있다. 저장기간을 늘려 수출을 늘리는 방안이 타당하다”며 “해외의 저온유통체계나 국내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범사업을 실시하면서 (수출확대가) 확인이 되면 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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