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목재류·석재류·가죽류·모피류 등
못 먹는 비식품 대거 포함 지적
농식품부 “식품·비식품 별도 작성”


농식품 수출입 통계가 ‘부적정’하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작성한 수출입 통계에 목재류와 석재류, 가죽류, 모피류 등 사람이 먹거나 마실 수 없는 비식품이 무더기로 포함됐다는 것. 이 통계는 농림부가 농림수산식품부로 개편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작성돼 왔고, 농식품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됐다.

최근 감사원은 ‘농식품산업 육성 및 지원실태’ 감사보고서를 통해 농식품 수출입 통계 조사 및 작성이 부적정하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수출액 산정 시에는 516개 품목, 수입액 산정 시에는 672개의 비식품 품목이 농식품 수출입 통계에 포함되면서 농식품 수출·수입액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비식품 품목을 제외한 수출·수입액을 재조사한 결과, 2018년 농식품(수산식품 포함) 수출액은 약 86억7100만여 달러, 수입액은 329억9400만여 달러로 확인됐다. 기존에 작성된 수출입 금액보다 각각 6억2900만여 달러(7.25%), 84억2600만여 달러(25.5%) 감소한 수치다.

농식품부는 비식품이 포함된 수출입 통계 자료를 ‘농식품 수출 목표치’ 설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제3차 식품산업진흥기본계획’과 ‘농식품 수출확대 추진계획’ 등 각종 정책 수립에 활용했다. 순수 식품 통계 자료만을 인용해야 할 각종 정책 및 연구보고서 등에 잘못된 수치가 인용됐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은 “농식품 수출입 통계가 식품외식산업 범주에 부합되도록 식품에 해당하는 항목만을 대상으로 조사·작성하거나 또는 통계의 연속성 등의 사유로 비식품 항목을 포함해야 할 경우 식품 및 비식품 항목을 구분하는 등 통계 이용의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농식품 수출입 통계 사항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농식품부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농림수산식품 수출입동향’에 식품과 비식품을 별도로 구분해 수출입 통계를 작성토록 했다”며 “다만 기존처럼 농식품의 가공 및 제조 등 산업 전반과 관련돼 있는 비식품 포함 통계도 필요하기 때문에, 순수 식품 통계와 비식품 포함 통계를 병행해서 조사·작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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