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밭작물·시설하우스 침수 등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전북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김제 죽산면의 논콩이 물에 일부 또는 완전히 잠기면서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7월 12∼13일까지 이틀간 전남·북, 경남 등지에 170mm~279mm의 집중호우로 인해 벼, 밭작물, 시설하우스 등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농가 피해가 예상된다. 경남에서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최대 200여mm의 폭우가 쏟아져 농경지 모두 2504.7ha가 물에 잠기는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부안이 193.2mm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정읍 191.5mm, 군산 185.4mm, 순창 181.2mm, 고창 179.9mm, 익산 171.3mm, 김제 171mm 등을 보였다.

전북도는 이번 집중호우로 12개 시·군 1273농가 2504ha에서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침수 피해는 벼 1616.5ha, 논콩 845.5ha, 옥수수 4ha, 호박 1.5ha, 하우스 수박 1.4ha 등이 주를 이뤘다. 특히 폭우가 집중된 부안과 김제, 군산 등지의 논콩이 많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콩 침수 피해는 부안 412ha로 가장 많고 김제 363ha, 군산 54.2ha, 고창 7.3ha 등에 집중됐다.

전북도는 침수된 농작물의 경우 신속한 물 빼기와 농작물 피해 예방에 대한 기술 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남지역 강우량은 최고 담양 183.8mm, 최저 영암 86.7mm 등 평균 136.7mm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전남도내 2412ha 면적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벼의 경우 고흥 566ha, 해남 563ha 등 20개 시·군 2393ha에서 침수가 발생했고, 밭작물은 나주, 함평, 순천 등 5개 시·군에서 8ha 침수됐다가 대부분 퇴수가 완료됐다. 시설하우스는 88동, 11.6ha가 침수됐으며, 14일 현재 84%가 퇴수 상태다. 함평 고추 부추 등 3.1ha, 담양 멜론, 토마토 등 2ha 등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신속한 물 빼기와 새물로 걸러내 피해 최소화에 나서는 한편 마을 방송과 SMS 등을 통해 장마기간 농작물 관리요령을 전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업인들에게 배수로 설치로 병해충 및 습해 예방, 지주대 보강, 토양유실 방지를 당부했다.

경남지역의 경우 강우량이 많은 곳은 최대 279㎜까지 ‘물폭탄’ 수준의 폭우가 쏟아졌다. 농촌주민 2명의 사망과 300여ha 농경지 침수 피해를 안겼다.

13일 오전 9시경 함양군 지곡면 한 마을에서 남성 2명이 수난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과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합동수색을 벌인 결과 11시경 마을 이장 A(65)씨와 주민 B(75)씨를 찾았지만 모두 숨졌다. 이들은 마을 수로가 막혀 굴착기 기사를 불러 공사를 하던 중 막혔던 곳이 뚫리면서 하류 쪽에 있다가 급류에 휩쓸렸고, 약500m 떨어진 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한다.

이번 집중호우로 경남지역 누적강수량은 지역별로 최소 96㎜에서 최대 279㎜로 집계됐다. 특히 지리산 부근 279㎜, 산청군 시천면 258㎜, 거제 서이말 242㎜, 거창 북상면 241㎜, 하동 225.1㎜, 남해 218.6㎜, 진주 수곡면 202㎜, 고성 196.5㎜, 통영 사량도 196.5㎜, 사천 삼천포 189㎜, 진주 187.5㎜, 함양 서하면 184.5㎜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하동, 고성, 합천 등 11개 시·군에서 벼와 녹차, 멜론 등 301.1ha의 농작물이 침수된 것으로 경남도에 집계됐다. 그나마 대부분 하루 만에 물 빠짐이 이뤄져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전북·전남·경남=양민철·최상기·구자룡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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