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용 흑색보리 ‘흑호’를 수확하는 모습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촌진흥청이 고품질의 수제맥주 생산에 적합한 품종으로 검정색 맥주보리 ‘흑호’를 추천했다. ‘흑호’는 검정색이라는 원료의 특수성을 지니고 가공적성이 우수해 개인의 기호를 충족하고 차별화된 맛을 선호하는 수제맥주시장에 알맞은 품종이란 판단에서다.

맥주는 맥주보리로 만든 맥아(보리의 싹을 틔워 효소가 활성화된 상태)에 물을 더해 맥즙을 제조하고, 홉과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술이다. 따라서 맥주의 양조적 가치는 맥주보리와 맥아의 품질이 좌우한다. 또한 맥주보리는 종실의 천립중(1000알의 무게)이 무겁고, 정립률(두께가 2.5㎜로 굵은 비율)이 높으며, 껍질비율이 낮고, 단백질 함량이 9~12%로 낮은 것이 좋다.

‘흑호’는 천립중이 47.7g이고, 정립률이 92%로 높은 대립종이며, 껍질비율은 13.2%, 단백질 함량은 12.1%로 낮아 좋은 맥주보리 요건을 충족한다. 맥아는 효소활성과 전분함량이 높아 발효성분인 당이 충분하게 맥즙에 녹아들어야하며, 맥아수율이 높은 것이 좋은데, ‘흑호’가 그런 특성을 갖췄다는 것이다. 또한 ‘흑호’는 기존 맥주보리 품종인 ‘호품’과 비교해 페놀화합물은 1.2배, 안토시아닌함량은 2배 이상 높고, 항산화 활성이 좋다.

이점호 농진청 작물육종과장은 “‘흑호’와 같이 차별화된 국산 맥주보리 보급으로 수제맥주업체는 물론 농가소득의 안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양한 고품질 맥주보리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 맥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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