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3분기 경기전망지수 ‘82’
2분기보다 침체 둔화 
소비심리 개선 등 ‘기대감’


코로나19 이후 침체일로를 걷던 유통업계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정상 수준까지 도달하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대형마트·슈퍼마켓 등 국내 농산물 판매와 밀접한 곳의 전망이 어둡게 나왔다. 유통업계에선 온라인 판매 확대와 영업시간 완화 등 ‘규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6일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2분기 ‘66’에 비해 침체가 둔화하며 긍정적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업종이 기준값인 100 이하를 기록해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은 모든 업태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하며 업황 개선 전망이 강했다. 기존 61 대비 32p 상승, 93을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편의점도 매출 신장과 계절 효과 기대에 힘입어 27p 상승하며 8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온라인·홈쇼핑은 가장 높은 전망치인 97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만 없다면 지속해서 전망치가 개선돼 곧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소매 유통업계 중 농산물 판매 영역이 상대적으로 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어두운 전망이 앞섰다. 이 중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돼 매출 진작 효과를 보지 못했던 대형마트는 3분기 회복 전망도 어두웠다. 지난 분기 역대 최저 전망치인 44보다는 상승했지만 7p 상승에 그치며 3분기에도 51 지수에 그쳤다. 

슈퍼마켓도 소폭 증가(8p)에 그치며 71을 기록,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개선은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사태 때 주거지역에 가깝다는 접근성을 이점으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들이 구매처를 온라인으로 옮기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다시 위축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3분기 전망치가 침체에서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측하지만, 이번 분기에 강도 높은 소비 활성화를 통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4분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온라인 판매 금지 품목 허용 △대규모 점포 영업시간 완화 △의무휴업일·영업 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 등을 요구하며 유통업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상의 강석구 산업정책팀장은 “정부 내수진작 대책 영향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실적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 어렵다”며 “회복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추가 경기 보강 정책이 적기에 실행될 필요가 있으며, 유통 규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뒤따라야 소비 회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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