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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시세 좋은데···웃지 못하는 샤인머스켓 주산지 왜?한국포도회 황의창 회장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샤인머스켓이 조금씩 산지에서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과다 결실을 지양해야 한다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품위 좋은 상품이 유통돼야 면적이 급증하는 샤인머스켓 소비가 지지될 수 있다는 것. 사진은 황의창 한국포도회장이 샤인머스켓 품질 기준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

지난 5년간 매년 면적이 두 배씩 급증하고 있는 껍질째 먹는 녹황색 포도 ‘샤인머스켓’이 7월 초순을 넘어서며 올 시즌 초도 물량을 선보이고 있다. 샤인머스켓은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어났음에도 초반 시세는 높게 형성되고 있다. 통상 과일 시장에선 한 시즌 시세를 좌우할 수 있는 초도 물량 시세 지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데 샤인머스켓 산지에선 이 높은 시세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앞선다. 왜 그럴까. 지난 8일 샤인머스켓 주산지 경북 상주를 찾았다. 


5년간 면적 매해 두 배 급증에도
시즌 좌우하는 초도 물량 강세
2kg 상품 5만원 중후반대 달해

작황 좋지 못해 출하 늦출 상황
선점 경쟁에 되레 출하 당겨
‘비싸고 맛없다’ 인식 박힐 우려
수출 차질·과다 결실도 문제

전문가들 “고품위 출하만 살길”


“걱정이 앞섭니다.”

국내 샤인머스켓 보급과 수출시장 개척을 주도하는 한국포도회 황의창 회장은 높게 형성된 샤인머스켓 초반 시세에 대한 산지 분위기를 묻자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먼저 전했다. 당연히 타 과일류처럼 높게 형성된 시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줄 알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샤인머스켓 2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7일 5만7778원, 8일 6만265원, 9일 5만4695원 등 최근 5만원 중후반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포도 한 송이에 2만원 내외까지 가는 고단가로, 가격이 좋았던 지난해 4만원 후반 가격대보다도 높게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2016년 278ha(통계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2017년 472ha, 2018년 953ha, 2019년 1867ha로 매년 두 배 가량 급증했고, 올해 역시 2784ha까지 재배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올 시즌 가격 지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지만 초반 시세는 예상을 깨고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황의창 회장은 “기대보다는 걱정부터 해야 할 상황”이라며 “지금 형성된 시세는 지난해까지 쌓았던 샤인머스켓에 대한 후광 효과가 있다.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샤인머스켓을 처음 내보이겠다고 선점하려 하고, 높은 가격에 대한 기대로 일부 물량을 서두르려는 경향이 맞물려서 형성된 가격대”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시즌을 시작하는 지금 쌓이는 소비자 인식이 상당히 중요한데 자칫 소비자들한테 값만 비싸고 맛은 없다는 인식이 박히면 올 시즌 이후 샤인머스켓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예년이면 지금 샤인머스켓 초도 물량이 나올 시기지만 올해엔 봄철 저온 현상 등으로 작황이 좋지 못해 출하를 늦춰야 하는데 되레 출하가 당겨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올해엔 승승장구하던 수출시장마저 상황이 녹록지 않다. 샤인머스켓은 수출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지만 올해엔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것. 

김형수 고산영농조합법인(수출업체) 대표는 “주요 수출국이 중국 시장인데 코로나19로 항공료 가격이 급등했을 뿐만 아니라 그런 항공편도 구하기 힘들다”며 “이달 말이면 수출용 샤인머스켓이 생산되는데 현재 중국 최대 시장인 상하이 수출길이 막혀 있는 등 수출에 차질을 빚을까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럴 때일수록 고품위에 집중해야 한다고 포도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다. 

황의창 회장은 “샤인머스켓의 가장 큰 문제는 과다 결실이다. 샤인머스켓은 500~700g이 적정 중량으로 700g이면 한 가지당 한 송이, 500g일 때 최대 두 송이를 달아야 하는데 1kg으로 중량은 늘리면서 한 가지 당 두 송이씩 달고 있는 곳이 많다”며 “그러면 과수 힘이 부족해 정상품을 만들기 어렵고, 결국 그런 물량이 시장을 교란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포도회와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적정 품질 기준이 있다. 중량은 500~700g, 당도는 17브릭스 이상, 알 크기는 13~15g이 돼야 진짜 샤인머스켓”이라며 “그 이외는 짝퉁 샤인머스켓”이라고 주장했다. 

도매시장 유통인들도 산지와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선별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결국엔 올 시즌, 더 나아가 몸집이 불어나고 있는 앞으로의 샤인머스켓 행보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길석 가락시장 중앙청과 이사는 “예년보다 작황이 좋지 않은데 물량이 빨리 나오고 있다. 완숙 시켜 내보내야 하지만 초반 가격대가 잘 나오니 출하를 당기는 것 같다”며 “올해엔 수출시장까지 안 좋다고 하니 우려가 앞선다”고 전했다. 

고 이사는 “결국은 선별 싸움이다. 특히 샤인머스켓은 다른 품목이나 품종보다 가격대가 나오다 보니 맛이 없다고 느껴지면 소비자 반응이 싸늘해지는 건 더 빠를 수 있다”며 “고품위 출하만이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증한 샤인머스켓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최용선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샤인머스켓은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나다 보니 품질에 따라 시세 편차가 상당히 심해질 것”이라며 “면적이 늘어났다고 해도 품위만 받쳐주면 아직 소비력은 충분하고 가격도 지지가 될 수 있어, 어느 과일보다 고품위 출하에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최 차장은 “(샤인머스켓 이외 포도류와 관련) 캠벨얼리나 거봉은 면적이 많이 줄어 시세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이들 포도류 역시 소비 패턴이 껍질째 먹는 포도 등으로 변하고 있어 생산량 감소에 의지해 시세를 유지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소비 패턴 변화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샤인머스켓이나 그 반대인 캠벨얼리·거봉이나 올해엔 해당 품종엔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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